예전에 저 진짜 다이어트에 꽂혀서 한동안 거의 집착하듯 했었어요. 시작은 되게 단순했거든요. 거울 볼 때마다 괜히 위축되고, 사람들 만날 때도 사진 찍히는 게 싫어서요. 그래서 “이번엔 꼭 빼야지” 하고 식단표 짜고, 저녁 안 먹고, 단 거 끊고, 체중계 숫자만 계속 봤었어요. 근데 저는 원래 아침에 몸 천천히 깨우는 요가 루틴이 잘 맞는 편인데, 그때는 그런 것도 다 무시하고 무조건 빨리 빼는 데만 신경 썼었어요.

처음 며칠은 빠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엄청 좋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계속 배고프고 예민해지고, 한 번 참다 터지면 야식으로 빵이랑 과자 엄청 먹고, 다음 날은 죄책감 때문에 더 굶고… 이걸 반복했었어요. 몸무게는 잠깐 줄어도 기분은 점점 바닥나더라고요. 제일 무서웠던 건 먹는 게 즐거운 일이 아니라 점수 매기기처럼 느껴졌던 거예요. “오늘은 성공”, “오늘은 실패” 이런 식으로요. 다이어트 실패도 힘들었지만, 제 자신을 계속 혼내고 있었던 게 더 지쳤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날 아침에 요가 매트 펴놓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제가 살을 빼고 싶은 건지, 아니면 지금의 저를 미워하고 있는 건지 헷갈리더라고요. 그 뒤로는 예전처럼 극단적으로 하진 않고, 아침에 10분이라도 스트레칭하고 밥도 너무 겁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물론 이것도 완벽하게 되진 않았는데, 적어도 덜 무너졌어요. 저한테는 급하게 빼는 방식보다 생활 리듬을 덜 해치는 쪽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도 저처럼 “빨리 빼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더 힘들어졌던 적 있었나요? 실패하고 나니까 오히려 왜 그렇게까지 조급했는지 보이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다이어트 얘기 나오면 살짝 긴장되는데, 다들 멘탈 안 무너지게 하면서 조절하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