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치료 2년차 들어오니까 예전이랑 다르게 “완전히 안 힘들다” 이런 건 아닌데, 적어도 내가 어떤 때 더 흔들리는지는 조금 보이더라. 나는 초반엔 그냥 불안만 잡히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까 체중이랑 컨디션이 생각보다 연결돼 있었음. 살이 찌고 빠지고 자체보다도, 몸이 무거운 날이 계속 이어지면 괜히 더 예민해지고 심장 뛰는 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더라. 그러면 별거 아닌데도 “어 또 오나?” 이 생각부터 올라왔고.

그래서 거창한 거 말고 진짜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봤음. 밥 시간 너무 밀리지 않게 하고, 카페인 줄이고, 잠드는 시간 들쭉날쭉한 거 좀 정리하고, 많이는 못 해도 걷는 날을 늘렸음. 처음엔 이런 걸로 뭐가 달라지나 싶었는데, 한두 달 지나니까 확실히 몸 컨디션이 바닥인 날이 줄어들었음. 그러니까 불안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어도, 올라왔을 때 버티는 힘이 전보다 생기더라. 예전엔 작은 증상도 바로 공포로 번졌는데, 지금은 “아 오늘 좀 피곤해서 더 예민한가 보다” 하고 넘길 때가 생김.

체중도 솔직히 숫자 자체보다 내가 내 몸을 덜 무서워하게 된 게 컸음. 예전엔 숨 조금 차도 불안했고, 어지러우면 바로 겁났는데, 요즘은 컨디션 관리하면서 몸 반응을 좀 덜 과하게 해석하게 됐음. 물론 나도 컨디션 무너지는 주간에는 다시 예민해지고, 식사나 수면 꼬이면 바로 티 남. 그래서 더 느낀 게, 멘탈만 붙잡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몸 상태를 같이 보는 게 도움될 수 있겠다는 거였음.

혹시 여기 있는 사람들도 치료하면서 체중이나 생활패턴 때문에 체감 달라진 거 있었음? 나는 특히 잠이랑 카페인이 제일 크게 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뭐가 제일 영향 있었는지 좀 궁금함. 괜히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