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닉네임 나무입니다. 제가 원래부터 좀 걱정이 많은 편인데요, 건강검진에서 경계성 고혈압 이야기 듣고 나서는 괜히 더 예민해졌었어요. 그때부터 살도 빼야 할 것 같고, 짠 것도 줄여야 할 것 같고, 뭔가 한 번에 다 바꿔야 할 것 같아서 엄청 급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회사원이니까 생활 패턴이 일정하지도 않은데, 의욕만 앞서서 너무 극단적으로 했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아침 안 먹고 점심은 샐러드만 먹고, 저녁은 거의 안 먹다시피 했었어요. 커피로 버티고 물 많이 마시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진짜 사람이 예민해지더라고요. 업무 중에 집중도 안 되고 괜히 심장 두근거리는 느낌만 들면 “이거 혈압 때문인가?” 싶어서 더 불안해졌고요. 그러다가 야근한 날 한 번 터졌어요. 집 와서 라면이랑 빵이랑 과자까지 한꺼번에 먹고, 먹고 나서 또 자책하고요. 체중은 잠깐 빠지는가 싶더니 금방 다시 돌아왔고, 오히려 폭식 습관만 더 심해졌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살 빼는 걸 건강관리로 본 게 아니라 벌 서는 느낌으로 했던 것 같아요. 원래도 스트레스 받으면 목이랑 어깨 뻣뻣해지고 혈압 숫자 뜨는 것만 봐도 긴장하는 스타일인데, 거기에 식단까지 너무 빡세게 들어가니까 멘탈이 먼저 무너졌던 것 같아요. 특히 회식 한 번 하면 “이제 망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한 게 제일 안 좋았어요. 한 끼 많이 먹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닌데, 저는 꼭 실패했다고 단정하고 다음 날 더 굶는 식으로 반복했거든요. 그런 방식은 저 같은 사람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예전처럼 확 빼겠다는 생각은 좀 내려놨고, 일단 저녁 폭식 안 하는 거랑 점심에 너무 짠 음식만 피하는 것부터 다시 해보는 중이에요. 숫자에 집착하면 더 불안해져서 몸 상태랑 생활 패턴 같이 보려고 하고요. 혹시 저처럼 혈압 얘기 듣고 겁나서 다이어트 급하게 시작했다가 더 꼬여보신 분 계신가요? 다들 어느 정도로 천천히 바꾸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진짜 무리하면 오히려 불안만 심해져서, 지속 가능한 방식이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이제야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