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체중 관리한다고 하면 숫자부터 붙잡았어요. 아침에 몸무게 재고, 조금만 올라가도 괜히 마음이 급해지고 저녁은 더 줄여야 하나 싶고요. 그런데 그렇게 할수록 컨디션이 먼저 무너지더라고요. 배는 고픈데 참고, 잠은 얕아지고, 괜히 예민해지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체중보다 “오늘 몸 상태가 어떤가”를 더 보게 됐어요. 밥 먹고 너무 처지진 않는지, 자고 일어났을 때 덜 피곤한지, 오후에 집중이 되는지 이런 것들요.

그때부터 식사량을 확 줄이기보다 좀 천천히 먹고, 배부른지 확인하고, 야식은 무조건 참기보다 왜 먹고 싶은지 먼저 보려고 했어요. 진짜 배고픈 건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구분하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습관성으로 먹는 때가 많았어요. 신기했던 건 몸무게가 빨리 변하진 않아도 붓는 느낌이 덜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거운 날이 줄었다는 거예요. 명상도 거창하게 한 건 아니고, 잠깐 5분 정도 호흡 보면서 마음 급해지는 걸 가라앉히는 식으로 했는데 이런 것도 은근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예전엔 “빨리 빼야지”가 머릿속을 꽉 채웠다면, 지금은 “오늘 덜 무리하자” 쪽으로 바뀌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오래 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물론 저도 아직 들쑥날쑥하고, 컨디션 좋은 날만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체중 숫자 하나에 기분이 휘청이던 때보다는 훨씬 편해졌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도 체중 관리하다가 오히려 몸 상태 더 안 좋아졌던 분 있나요? 다들 숫자 말고 따로 체크하는 기준 있는지도 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