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지 모르겠는데, 저는 예전엔 체중 관리한다고 그냥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몸무게 숫자보다 컨디션이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하루는 샐러드 위주로 먹으면 “오 오늘 좀 관리했네” 싶다가도, 정작 배에 가스 차고 장 꼬이는 느낌 오면 그날 하루가 그냥 끝나요. 대학원 다니면서 스트레스까지 겹치니까, 체중은 비슷해도 몸 상태가 완전 다르게 느껴지는 날이 많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억지로 덜 먹는 것보다 “내가 먹고도 버틸 수 있는 조합” 찾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저는 공복 오래 가면 오히려 장이 더 예민해져서, 소량이라도 규칙적으로 먹는 게 조금 도움될 수 있었어요. 자극적인 거, 유제품, 카페인 이런 건 원래도 영향 있었는데, 의외로 너무 건강식처럼 차갑고 섬유질 많은 걸 한 번에 먹는 것도 저한텐 별로였어요. 남들은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좋아하는데 저는 그거 먹고 화장실 들락거리면 그냥 멘탈이 털리더라고요.
운동도 비슷했어요. 예전엔 땀 많이 빼야 개운한 줄 알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강도 높은 운동하고 나면 다음날 장이 더 뒤집히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걷기나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날이 오히려 컨디션 유지엔 더 낫더라고요. 신기했던 건 체중이 확 빠지진 않아도 붓기 덜하고, 머리 맑은 날이 늘고, “오늘 배 괜찮다” 싶은 날이 조금씩 생긴 거예요. 그게 숫자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어요. IBS 있는 사람은 체중 관리도 결국 장이랑 협상하면서 해야 되는 느낌... 진짜 피곤하지만요.
혹시 여기서도 저처럼 체중보다 컨디션 쪽으로 기준 바꾼 분 있나요? 저는 아직도 뭐 하나 잘못 먹으면 바로 흔들려서 완전히 감 잡은 건 아닌데, 적어도 예전처럼 무조건 참는 방식은 저한텐 안 맞았어요. 혹시 식사 간격이나 운동 강도 조절하면서 좀 나아졌던 분 있으면 경험 좀 듣고 싶어요. 정신적으로도 “내가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몸이 예민한 거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니까 조금 덜 자책하게 되는 건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