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할지 버틸지 맨날 고민하는 직장인인데, 올해 들어서 제일 먼저 손본 게 커리어도 아니고 체중이랑 컨디션이었어요. 원래는 스트레스 받으면 야식 먹고, 다음날 붓고, 또 자책하고 이 루틴이 반복됐거든요. 살이 쪄서 우울한 건지 우울해서 더 막 먹는 건지 구분도 안 될 정도였고요. 솔직히 처음엔 “몇 kg 빼자” 이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숫자보다 몸 상태가 덜 망가지는 게 훨씬 크게 느껴졌어요.
제가 바꾼 건 엄청 대단한 건 아니고, 일단 평일 저녁 폭식 줄이려고 퇴근하고 바로 누워버리는 습관부터 고쳤어요. 밥은 아예 안 먹는 식으로 안 하고, 단 거 땡기면 진짜 참고 참다가 터지는 것보다 적당히 먹는 쪽으로 갔고요. 그리고 출근 전이나 점심시간에 20~30분 정도 걷는 날이 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머리 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더라고요. 예전엔 오후만 되면 멍하고 짜증부터 올라왔는데, 요즘은 똑같이 일이 빡쳐도 완전히 방전되는 속도가 조금 늦어졌어요.
신기했던 건 체중이 확 줄어서 행복하다 이런 느낌보다, 아침에 덜 붓고 소화가 덜 불편하고 잠이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지니까 괜히 “내 인생 망했다” 모드로 바로 안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정신적으로 힘든 게 없어지는 건 아닌데, 몸이 덜 무너지니까 마음도 같이 바닥까지 내려가는 빈도가 줄었다고 해야 하나. 예전엔 작은 실수 하나 해도 퇴사 상상부터 했는데, 요즘은 그래도 “아 오늘 컨디션 안 좋네” 정도로 받아들이는 날이 생겼어요. 물론 작심삼일답게 며칠 잘하다가 다시 흐트러질 때도 있는데, 예전처럼 한 번 무너지면 다 끝난 걸로 치진 않게 됐어요.
혹시 여기서도 저처럼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 패턴이랑 기분이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 분 있나요? 저는 아직도 체중 관리가 목적이라기보다 멘탈 덜 흔들리려고 붙잡고 있는 느낌이 더 커요. 너무 거창하게 하면 또 포기하게 되니까, 다들 컨디션 관리할 때 진짜 현실적으로 오래 간 방법 있었으면 좀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