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들 키우는 엄마예요. 요즘 애랑 한마디 했다가 괜히 분위기 싸해지고, 저도 예민해져서 하루 끝나면 진이 다 빠지더라고요. 원래 운동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너무 답답해서 한 달 전부터 그냥 집 앞 30분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대단한 거 한 것도 아니고, 비 오는 날은 스트레칭만 조금 했는데 신기하게 제일 먼저 달라진 건 몸무게보다 제 기분이었어요.

예전엔 아침부터 머리가 무겁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확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나면 그 답답한 게 좀 풀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애가 방문 쾅 닫고 들어가도 예전처럼 바로 열받기보다 “아 지금 또 예민한 시간인가 보다” 하고 한 번 멈추게 되더라고요. 잠도 완전 꿀잠까진 아니어도 뒤척이는 시간이 줄었고, 오후만 되면 축 처지던 것도 조금 덜했어요. 그래서 운동이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하나 의외였던 건 제가 저한테 좀 덜 박해졌다는 거예요. 전에는 집안일 밀리면 그것도 스트레스, 애 공부 신경 쓰면 그것도 스트레스였는데, 운동하고 나서는 “오늘 이거 하나 했으면 됐다” 싶은 기준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매일 좋은 건 아니고, 어떤 날은 더 귀찮고 더 피곤해요. 그래도 가만히 쌓아두는 것보단 몸을 쓰고 나면 생각이 덜 꼬이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저처럼 육아 스트레스나 감정기복 때문에 운동 시작해보신 분 있나요? 걷기 말고 집에서 하기 괜찮았던 거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려요. 너무 빡센 건 제가 작심삼일이라 못 할 것 같고, 꾸준히 하기 쉬운 걸로요. 저는 지금까진 운동해서 제일 달라진 게 몸보다 마음이란 게 제일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