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번엔 좀 해보자 싶어서 다이어트 시작했었는데 또 망했네요. 원래도 작심삼일전문이라 이름값 한다 싶긴 한데, 이번엔 식단표까지 짜고 도시락도 싸고 퇴근하고 걷기까지 붙였거든요. 회사에서 점심도 닭가슴살이랑 샐러드 먹고, 커피도 줄이고, 야식도 끊는 척은 다 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의지가 약한 것보다 회사 생활이랑 스트레스가 더 크더라고요. 야근 한 번 터지면 밤 10시에 집 들어와서 샐러드 씹을 정신이 없고, 결국 라면이나 배달 시키게 됐어요.

처음 며칠은 체중계 숫자 조금 내려가는 거 보고 괜히 기분 좋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회식 한 번, 스트레스 폭식 한 번이면 바로 원상복구더라고요. 더 웃긴 건 살이 안 빠지는 것보다 “나는 이것도 못하네”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거였어요. 원래도 이직이니 퇴사니 맨날 고민하는 상태라 머리가 복잡한데, 다이어트 실패까지 겹치니까 괜히 자존감만 더 떨어졌어요. 몸 관리도 못하는데 뭘 바꾸겠냐는 식으로 혼자 몰아붙이게 되고요.

그래서 이번에 느낀 건, 저는 빡센 식단이나 극단적으로 참는 방식이랑 안 맞는 사람 같아요. 잠 줄고 스트레스 많은 상태에서 무조건 버티는 식은 오래 못 가는 듯. 오히려 밥 양 조금 줄이기, 퇴근하고 20분만 걷기, 주말에 한 끼 정도만 조절하기처럼 덜 빡센 쪽이 저한텐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신적으로 안 무너지는 게 먼저인 사람도 있잖아요. 다이어트도 결국 생활이랑 멘탈 상태 따라가나 봐요.

혹시 여기서 저처럼 계속 시작만 하고 실패했던 분들 있나요? 의지 문제라고만 보기엔 회사 다니면서 체력, 스트레스, 수면 다 꼬여 있으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하나 싶은데, 너무 느슨하면 또 흐지부지될까 봐 그것도 걱정이고요. 다들 어떤 식으로 해야 덜 자책하면서 오래 갔는지 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