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키우기 처음 시작할 때 저도 예쁜 것만 보고 데려왔다가 몇 번 보내본 적이 있었어요. 그 뒤로는 마음이 조금 느려지더라고요. 지금은 식물을 고를 때 “우리 집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나”부터 먼저 봐요. 햇빛이 오래 드는 집인지, 창가 바람이 센지, 제가 물 주는 걸 자주 잊는 편인지 이런 거요. 초보일수록 내가 원하는 식물보다 우리 집 환경에 맞는 식물을 고르는 게 훨씬 덜 지치고 오래 가는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스킨답서스나 산세베리아처럼 조금 둔감하게 키워도 버텨주는 식물이 시작하기 편했어요.
그리고 화분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낀 게 흙이랑 배수였어요. 처음엔 예쁜 커버 화분만 보면 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물 빠짐이 안 좋으면 금방 흙이 답답해지더라고요. 겉화분은 예쁜 걸 써도 좋지만, 안쪽은 배수구 있는 기본 화분으로 시작하는 게 마음이 편했어요. 물도 “며칠에 한 번”보다 손가락으로 흙 상태를 보고 주는 습관이 도움될 수 있어요. 저도 초반엔 사랑이 과해서 자주 줬는데, 오히려 그게 식물을 힘들게 하기도 했어요.
또 하나는 자리를 자주 안 바꾸는 거였어요. 인테리어 하다 보면 여기 뒀다 저기 뒀다 하게 되는데, 식물은 생각보다 적응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어요. 저도 사진 찍겠다고 위치를 자꾸 옮겼다가 잎 끝이 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처음 며칠 동안 빛 드는 방향이랑 생활 동선 같이 보고, 한번 정하면 웬만하면 그대로 두고 있어요. 그러면 식물도 조용히 자리 잡고, 방 분위기도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초보 때는 “잘 키워야 한다”는 마음보다 “관찰하는 재미를 붙인다”는 쪽이 더 오래 가는 것 같아요. 새잎 하나 올라오는 것도 은근히 기분 좋고, 물 준 다음 흙 냄새도 좀 힐링되더라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입문 식물 뭐로 시작하셨나요? 저는 다음엔 책장 옆에 둘 작은 식물 하나 더 들이고 싶은데, 너무 예민하지 않은 아이 있으면 추천도 듣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