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이가 작년에 방광염 한번 크게 앓고 나서부터 셋이 화장실 들어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숨죽이고 지켜보는 게 습관이 됐다. 모래 파는 소리만 들려도 귀가 쫑긋 서고, 쉬 한 번 보는 데 평소보다 오래 걸리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물그릇을 집 안 여기저기 다섯 개나 늘어놔도 유독 둘째만 안 마시는 거 보면 속이 탄다. 사료도 수분 많은 걸로 반쯤 섞어서 주는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고, 셋 다 같은 모래를 쓰니까 누가 싼 건지 구분하려고 번갈아가며 화장실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꼴이 나 스스로 봐도 좀 웃기다. 그래도 한 번 큰일 치르고 나니까 이 정도 유난은 떨어야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