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동안 16:8 간헐적 단식만 제대로 지키면 살이 빠질 줄 알았어요. 닉값처럼 이것저것 분석하는 편이라 공복 시간, 식사 시간, 몸무게 변동까지 다 적어봤거든요. 근데 결과적으로는 체중이 거의 안 줄고, 오히려 어떤 주는 더 쪘어요. 그때는 진짜 이해가 안 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단식 자체보다 “단식 끝나고 뭘 얼마나 먹었는지”를 너무 대충 봤던 것 같아요. 금식 시간 채웠다는 이유로 첫 끼를 너무 보상심리처럼 먹었고, 저녁엔 “어차피 먹는 시간 안이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군것질도 붙었어요.

특히 실패했던 패턴이 딱 있었어요. 낮에는 잘 참다가 저녁 7시쯤 첫 끼 먹을 때 탄수 위주로 급하게 먹고, 그 뒤로 단 음식이 계속 당기더라고요. 저는 처음엔 의지 문제인 줄 알았는데 기록 다시 보니까 수면 부족한 날, 스트레스 심한 날에 폭식이 거의 고정으로 붙었어요. 결국 단식 시간을 지키는 것만 체크하고, 총섭취량이나 음식 구성은 무시하니까 겉으로만 다이어트하는 느낌이었던 거죠. 공복이 길다고 무조건 빠지는 건 아니구나 그때 제대로 배웠어요.

그리고 운동도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오늘 공복 오래 유지했으니 많이 걸었으니까 됐다” 이런 식으로요. 근데 몸은 점점 예민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단식 끝나는 시간만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생활 패턴이 편해지는 게 아니라 음식에 더 집착하게 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간헐적 단식이 잘 맞는 분들한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근데 저처럼 규칙 하나에만 매달리면 오히려 실패 루트로 가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예전처럼 공복 시간 숫자에 집착 안 하고, 첫 끼 단백질 챙기고 늦은 밤 군것질 줄이는 쪽으로 바꾸니까 훨씬 덜 무너져요. 체중도 천천히지만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도 간헐적 단식으로 오히려 폭식 심해졌던 분 있나요? 저는 특히 “단식은 성공했는데 살은 안 빠지는” 그 구간에서 제일 멘탈 털렸는데, 다들 어떻게 넘기셨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