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나서는 진짜 몸무게보다도 몸이 제 몸 같지 않은 느낌이 더 컸어요. 애 안고 재우고 집안일 하고 나면 하루 끝인데, 이상하게 조금만 움직여도 숨차고 허리도 뻐근하고 괜히 짜증이 늘더라고요. 그래서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고, 그냥 집에서 10분이라도 스트레칭하고 가볍게 걷는 것부터 해봤어요. 솔직히 처음엔 이걸 해서 뭐가 달라지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제일 먼저 변한 건 체중보다 컨디션이었어요.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커피부터 찾았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몸이 덜 굳는 느낌이 있었어요. 특히 애 안고 일어설 때 허벅지랑 허리 쪽이 예전보다 덜 힘들더라고요. 땀이 막 나는 운동은 아직도 자주 못 하지만, 짧게라도 꾸준히 하니까 몸이 조금씩 반응하는 게 느껴졌어요. 살이 갑자기 빠진다기보단 붓기가 덜한 날이 생기고, 옷 입었을 때 답답한 느낌이 줄어드는 쪽? 이런 변화가 은근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기분도 좀 덜 가라앉아서 육아하면서 답답한 날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의외였던 게 식욕 조절이었어요. 예전엔 애 재우고 나면 그 시간에 폭식처럼 군것질하는 날이 많았는데, 운동한 날은 “오늘 이거 했는데 아깝다” 싶은 마음이 생겨서 덜 먹게 되더라고요. 물론 매일 잘되는 건 아니고, 저도 피곤하면 또 무너져요. 그래도 예전처럼 완전히 놓아버리는 느낌은 덜해졌어요. 바쁜 엄마들은 시간 내서 운동하는 것 자체가 제일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처럼 짧게라도 시작해본 분들 있으면, 제일 먼저 뭐가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 갈 길 멀지만, 적어도 몸보다 마음이 먼저 조금 살아난 느낌은 확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