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맨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타입이었거든 ㅋㅋ 식단표 저장만 오백 개 해놓고 밤에 과자 뜯는 사람이 나였음… 근데 이번엔 진짜 큰맘 먹고 운동을 주 3번이라도 해보자 싶어서 걷기랑 가벼운 근력부터 시작했어. 막 엄청 대단하게 한 건 아닌데, 신기하게 제일 먼저 달라진 건 체중보다 생활패턴이더라. 예전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하루가 좀 붕 뜬 느낌이었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니까 괜히 일찍 씻고 덜 누워 있게 됨. “오늘 운동했는데 아깝게 먹지 말자” 이런 마음도 생기고.

몸 쪽으로는 드라마틱한 변화까지는 아니어도, 확실히 덜 붓는 느낌은 있었어. 특히 예전엔 조금만 걸어도 다리 무겁고 계단 오르면 바로 헥헥거렸는데, 요즘은 같은 길 걸어도 덜 힘들어. 땀 흘리고 나면 괜히 개운해서 기분도 좀 리셋되는 느낌? 물론 생리 전이나 컨디션 안 좋은 날에는 몸무게 그대로거나 오히려 올라가서 살짝 킹받을 때도 있는데, 예전처럼 숫자 하나에 멘탈이 확 꺾이지는 않더라. 운동했다고 바로 살 쭉쭉 빠지는 건 아니어도, 적어도 내 몸이 덜 처지는 방향으로 가는 느낌은 있어.

그리고 제일 의외였던 건 식욕이 완전 사라지는 게 아니라, 먹는 걸 고를 때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된다는 거였어. 운동 전엔 배 안 고파도 심심하면 먹었는데, 지금은 “이거 먹고 나면 몸이 더 무거울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됨. 그렇다고 닭가슴살이랑 샐러드만 먹는 건 절대 아니고 ㅋㅋ 그냥 전보다 폭주하는 횟수가 줄었어. 이게 나한텐 꽤 큰 변화임. 다이어트가 맨날 실패했던 이유가 의지 부족이라기보다 생활 자체가 엉켜 있어서였나 싶기도 하고.

혹시 여기서도 운동 시작하고 체중보다 다른 부분부터 바뀐 사람 있어? 나는 아직 복부나 허벅지 라인은 체감이 엄청 크진 않은데, 대신 몸이 덜 찌뿌둥하고 기분이 덜 가라앉는 게 제일 좋더라. 그래서 요즘은 살 빼는 용도 말고 그냥 나 괜찮아지려고도 하는 중임. 다들 처음에 어떤 변화 제일 먼저 느꼈는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