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운동하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긴 한데 나는 꾸준히는 절대 못 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진짜 거창하게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냥 집 근처 걷기랑 가벼운 근력운동부터 붙여봤어요. 신기했던 건 살이 바로 빠졌다 이런 것보다, 하루가 덜 흐트러진다는 느낌이 먼저 오더라고요. 괜히 밤늦게 군것질하는 횟수도 줄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완전히 축 처지는 날도 조금씩 줄었어요.
저는 원래 비건 지향으로 먹는 편이라 음식도 최대한 담백하게 챙기려고 하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덜 먹어야지”보다 “제대로 먹어야지”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샐러드만 대충 먹고 끝내는 날도 있었는데, 요즘은 두부나 콩류, 통곡물 같은 걸 좀 더 신경 써서 챙기게 되더라고요. 몸을 쓰고 나니까 내가 먹는 게 그냥 칼로리 숫자가 아니라 컨디션이랑 연결된다는 게 확 느껴졌어요. 그래서 식단도 예전보다 덜 예민하게, 대신 더 균형 있게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의외로 제일 달라진 건 기분 쪽이었어요. 스트레스 받으면 예전엔 누워서 핸드폰만 보거나 단 거부터 찾았는데, 요즘은 짧게라도 몸 움직이고 오면 생각이 좀 정리돼요. 물론 운동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닌데, 답답함이 조금 옅어지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처럼 체중계 숫자에만 꽂히는 느낌이 덜해졌어요. 몸매 변화보다 내가 나를 덜 함부로 대하게 된 게 더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