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또 망했어요. 살찐 거 확인하고 충격받아서 그날 바로 탄수 끊고 저녁도 거의 안 먹고, 유산소 2시간씩 억지로 했거든요. 시작 3일 정도는 몸무게가 훅 떨어지니까 혼자 신나서 “역시 독하게 해야 빠지는구나” 이러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부터 이미 이상했던 것 같아요. 배는 계속 고프고 예민해지고, 머릿속엔 하루종일 먹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문제는 제가 늘 그렇듯 너무 급하게 했다는 거예요. 아침은 커피로 버티고 점심은 샐러드 조금, 저녁은 안 먹거나 계란만 먹고 그러니까 처음엔 숫자만 줄어들지 결국 어느 순간 폭식이 오더라고요. 한 번 터지면 “이미 망했네” 하고 라면, 과자, 빵, 아이스크림까지 그냥 다 먹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또 죄책감 때문에 더 굶고, 그러다 또 터지고. 완전 요요 오는 루트를 제가 제발로 반복한 거죠. 솔직히 의지 약한 제 자신이 제일 답답했어요.
더 웃긴 건 운동도 무리해서 했다는 거예요. 평소엔 거의 안 하다가 갑자기 런닝 뛰고 계단 오르고 홈트까지 몰아서 하니까 며칠 지나서 몸이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피곤하니까 더 먹게 되고, 더 먹으니까 또 자책하고. 결국 한 달 동안 빠진 것보다 다시 찐 게 더 많았어요. 숫자 보고 멘탈 나가서 거울 보기도 싫었고, 괜히 사람들 만나기도 싫더라요. 다이어트 실패 자체보다 “또 똑같이 했네” 이 생각이 제일 우울했어요.
그래도 이번에 좀 느낀 건, 저는 극단적으로 하면 백퍼 망한다는 거예요. 빨리 빼겠다고 굶는 방식은 저한텐 전혀 안 맞았고, 오히려 더 먹게 만드는 스위치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일단 한 번에 확 빼려는 생각부터 버려보려고요. 비슷하게 요요 반복하다가 끊은 분들 있나요? 식단을 너무 빡세지 않게 잡으면서도 유지하는 방법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저처럼 자책 심한 사람한텐 천천히 가는 방식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