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이 주증상일 때 통증이 시작한 시점과 위치, 통증의 양상과 지속 시간 등의 통증의 특성, 신체 검사, 혈액 검사, 방사선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하여 복통의 원인을 진단하게 됩니다.
1. 통증의 특성
1) 통증의 시작
복통이 갑자기 생겼을 때는 원인 또한 갑자기 발생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대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었을 때나, 담관이 갑자기 막혔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복통이 갑자기 생기게 됩니다.
2) 통증의 위치
전형적인 통증의 경우에는 질병이 발생한 장기 부근에서 발생합니다. 명치 부근의 통증은 주로 위, 십이지장, 췌장의 질환에 의해 유발됩니다. 우측 상복부 통증은 담낭이나 십이지장, 췌장, 혹은 우측 대장에 의해 유발됩니다. 배꼽 근처의 통증은 주로 소장, 대동맥, 혹은 췌장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충수염은 충수가 위치해 있는 우측 하복부에, 게실염은 게실이 주로 발생하는 복부 우측 또는 좌측 하방에, 담낭에 의한 통증은 우측 상복부에 통증을 유발시킵니다.
3) 통증의 양상
위장관이 폐쇄되어 생기는 통증은 장의 수축에 의해 경련성 통증이 발생합니다. 담석에 의해 담도가 막혀서 생기는 통증은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게 되어 대개 30분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급성 췌장염은 복부의 상부 혹은 등쪽으로 심하게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급성 충수염은 초기에는 배꼽 근처의 통증으로 나타나다가 염증이 지속됨에 따라서 우측 하복부으로 통증의 위치가 바뀝니다.
4) 통증의 지속시간
과민성 장증후군에 의한 통증은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심해졌다 좋아지는 양상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담도에서 발생한 통증은 일반적으로 수시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췌장염에 의한 통증은 흔히 하루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산에 의해 발생하는 통증의 양상은 주기성을 보이는 것입니다. 기능성 질환에 의한 통증 역시 주기성을 보이나, 위산에 의한 통증과 달리 만성 경과를 보입니다.
5) 통증을 악화시키는 것
충수염, 게실염, 담낭염, 췌장염과 같은 염증에 의한 통증의 전형적인 양상은 복부에 힘이 들어가게 하는 행동, 예를 들어 코를 풀거나 기침 같은 행동에 의해 악화됩니다.
6)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
과민성 장증후군이나 변비에 의한 통증은 변을 봄으로써 좋아지게 됩니다. 상부 위장관이 막혀서 발생한 통증은 구토에 의해 일시적으로 좋아집니다. 한밤중에 통증에 의해 잠이 깨는 경우는 그 원인이 기능성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7) 동반되는 증상이나 증후
열이 있으면 염증이 의심됩니다. 설사나 혈변이 나오는 것은 장 질환에 의한 것을 암시합니다.
2. 진찰 소견
의료진은 장음 청취를 통해 장이 막혀서 생긴 통증인지를 검사합니다. 또한 배를 만지거나 떼면서 통증이 발생한 위치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염증이 복막까지 파급되고 있는지를 검사합니다. 복부의 일정 부분을 눌렀을 때 환자가 통증을 느낀다면 우선 그 부위의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 추가 검사를 시행합니다. 진찰 중에는 덩어리가 만져지는지도 확인을 합니다.
3. 검사 소견
1) 혈액 및 소변 검사
복통의 원인을 알기 위하여 여러 혈액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혈액 내 백혈구 수치의 상승은 충수염, 췌장염, 게실염, 대장염과 같은 염증이나 감염에 의한 원인을 암시합니다. 췌장염에서는 혈중의 아밀라제나 리파제와 같이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의 수치가 혈액 내에서 상승합니다. 간 효소 수치는 간염에서 주로 올라가며, 담석에 의해 유발된 병에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것은 콩팥, 요관 또는 방광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2) 단순 X-선 촬영
장이 마비되거나 막혀있는 경우 늘어나 있는 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에 의해 천공이 발생하면 장 밖의 복강 내 공기 음영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콩팥이나 요관에 하얗게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이럴 경우 통증의 원인이 비뇨기계 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복부 초음파
담석, 담낭염, 충수염이나 난소의 문제를 검사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컴퓨터단층촬영(CT)
컴퓨터단층촬영은 복부 안의 장기를 전반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염, 췌장암, 맹장염 및 게실염에 의한 복통을 진단하는데 더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크론병과 같은 장의 문제를 진단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5)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자기공명영상촬영은 컴퓨터단층촬영과 마찬가지로 복부 내부를 모두 관찰할 수 있지만, 움직임이 있는 장을 관찰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에 비해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6) 내시경
상부위장관 내시경은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일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위암의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및 회장 말단부의 병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에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은 주의를 요합니다. 내시경 초음파는 내시경 끝에 초음파가 달려있는 것으로 복부 깊이 위치해 있는 췌장질환이나, 담석을 진단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특히 담도결석의 경우 복부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에서 관찰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내시경 초음파가 매우 유용합니다. 소장은 위장관의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가 길어 내시경 접근이 어려웠지만, 최근에 소장 전체를 관찰할 수 있는 캡슐내시경이나 소장내시경이 있어서 과거에 비해 소장 질환을 진단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