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와 얼굴이 붓고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신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검사 결과 말기신장질환으로 진단받아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면 환자와 가족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부분은 치료 효과보다 당장 혈액투석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건강보험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다.
혈액투석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속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지 못할 때 기계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혈액을 정화하는 치료다. 보통 주 3회, 회당 4시간 안팎으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하며 평생 지속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 부담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번 치료에 드는 비용은 병원 종류와 지역, 부대 처치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월 단위로 상당한 금액이 쌓일 수 있는 치료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말기신장질환 환자를 위한 건강보험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어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전체 진료비보다 크게 줄어드는 구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말기신장질환은 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 대상에 포함돼 있어 산정특례 등록을 마치면 혈액투석을 포함한 관련 진료에 대한 본인부담률이 일반 외래나 입원 진료보다 훨씬 낮게 적용된다. 등록 절차는 담당 의사의 진단서를 바탕으로 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하면 되고 한 번 등록하면 장기간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투석 치료 중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다만 산정특례로 본인부담률이 낮아진다고 해서 혈액투석 관련 비용이 전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투석을 위해 팔에 혈관통로를 만드는 수술이나 카테터 삽입 같은 처치, 빈혈 관리를 위한 영양 보조제, 병원을 오가는 교통비 등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환자가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방식을 복막투석으로 선택하는 환자도 있는데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은 건강보험 적용 범위나 본인부담 구조가 비슷하지만 생활 방식, 합병증 위험, 통원 빈도에서 차이가 있어 신장내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산정특례 등록 여부가 실제 부담 금액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는 점은 같다.
의료급여 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환자라면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거주지 관할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문의해 자신에게 해당하는 지원 제도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희귀난치성질환 헬프라인이나 사회복지사를 통해 상담을 받으면 비급여 항목 지원이나 의료비 감면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의료비 지원 상담을 받는 환자 [그림=메디닉스DB]
장기적으로 혈액투석을 이어가는 대신 신장이식을 고려하는 환자도 있다. 이식을 받으면 투석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대기 기간이 길고 적합한 공여자를 찾기 쉽지 않아 많은 환자가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혈액투석을 병행하게 된다. 이식 대기 중에도 산정특례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지는 않는다.
혈액투석을 시작한 뒤에는 식단 관리와 수분 섭취량 조절도 중요한 부분이다. 염분과 칼륨, 인 섭취를 제한하고 정해진 투석 일정을 거르지 않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고 추가 진료비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담당 의료진이 권고하는 식이요법을 꾸준히 지키는 습관이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치료비 부담을 줄이는 길이 된다.
평소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다리와 얼굴이 쉽게 붓고 피로감이 오래 가시지 않는다면 신장내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신장 기능 저하를 발견하면 투석 시작 시기를 늦추거나 치료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한층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