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만 되면 목덜미가 뻣뻣하고 어깨가 무거워지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허리를 펴고 앉으려 애써도 잠시 뒤 화면 쪽으로 고개가 기울고, 마우스를 잡은 팔은 책상 앞으로 길게 뻗는다.
이런 불편이 반복된다면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몸에 맞지 않는 작업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 작업에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더라도 특정 근육을 오래 긴장시키거나 작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부담이 쌓일 수 있다.
화면이 옆으로 치우쳐 있으면 목을 돌린 상태가 이어지고, 키보드가 높으면 어깨를 끌어올린 채 입력하기 쉽다.
좋은 의자 하나를 마련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단 하나의 올바른 자세나 장비 배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핵심은 자신의 체형과 업무에 맞춰 목과 어깨, 팔, 허리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모니터는 주로 바라보는 방향의 정면에 두고, 화면 위쪽이 눈높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아래에 오도록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면 몸을 앞으로 당기기보다 글자 크기와 화면 배율을 먼저 조정하는 편이 낫다.
다만 다초점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은 화면을 보기 위해 턱을 들 수 있어, 안경의 특성과 실제 시선을 고려해 높이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팔을 멀리 뻗지 않아도 닿는 곳에 둔다.
입력할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손목이 위로 꺾인다면 책상과 의자 높이, 입력기 위치를 함께 조절해야 한다.
자주 쓰는 마우스를 서류 바깥쪽에 밀어 놓는 습관도 팔과 어깨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의자에 앉았을 때는 등이 지지되고 발바닥이 바닥에 안정적으로 닿는지 확인한다.
책상 높이에 맞춰 의자를 올렸더니 발이 뜬다면 발받침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책상 아래 물건이 다리 움직임을 막거나 의자 앞부분이 허벅지를 강하게 누르는지도 살펴야 한다.
노트북을 오래 사용할 때는 화면과 키보드가 붙어 있다는 구조적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
받침대로 화면만 높이면 키보드를 누르는 팔까지 올라갈 수 있으므로,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화면과 손의 위치를 따로 맞추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작업 환경을 조정한 뒤에도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문서 입력 사이에 다른 업무를 넣거나 잠깐 일어나 움직이는 등 짧은 휴식을 반복하면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휴식 시간에도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만 보는 습관은 목과 어깨가 쉬는 시간을 줄인다.
손 저림이나 악력 저하, 움직임 제한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자세 문제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작업 환경 개선은 부담을 줄이는 생활 관리이며, 이미 생긴 질환의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대신하지는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