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면서 심한 구토와 설사가 동시에 찾아왔다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먼저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복통과 메스꺼움이 겹쳐 나타나고 가족 중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또 있다면 전염성 장염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소, 오염된 지하수 등이 대표적인 감염 경로로 꼽힌다. 환자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가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사람 간 직접 접촉으로도 쉽게 전염되는 것이 이 바이러스의 큰 특징이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대변에 섞인 바이러스 입자가 아주 적은 양만 몸에 들어와도 감염이 성립될 수 있어 가족이나 단체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빠르게 퍼지는 경우가 많다.
잠복기는 보통 하루 안팎으로 짧은 편이며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한동안 전염력이 유지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며칠간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배출될 수 있어 회복됐다고 느껴도 위생 수칙을 바로 풀어서는 안 된다.

어린이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구토와 수양성 설사, 복통, 미열 등이다. 성인보다 어린이나 고령자에게서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입이 마르고 소변량이 줄며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치료는 특별한 항바이러스제 없이 증상을 완화하며 몸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구토와 설사로 빠져나가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온음료나 경구 수액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염이 의심될 때는 음식을 조리하거나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토물이나 배설물을 치울 때는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염소계 소독제를 이용해 오염된 표면을 꼼꼼히 닦아내는 것이 전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그림=메디닉스DB]
개인위생 중에서도 손씻기는 가장 기본이면서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식사 전에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것을 권고한다. 알코올 손소독제만으로는 바이러스 제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도 전염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패류는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야 한다. 환자가 사용한 식기와 수건은 다른 가족 구성원과 분리해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요양시설에서는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명으로 번지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있는 사람은 등원이나 출근을 미루고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집단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구토나 설사가 하루 이상 심하게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영유아나 고령자가 입이 마르고 기운이 없어지며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탈수 치료를 위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