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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주말 식사시간 들쭉날쭉하면 심혈관 건강에 영향 줄 수 있다

10만 명 추적 연구서 ‘이팅 제트랙’ 주목, 무엇을 먹느냐뿐 아니라 언제 먹느냐도 중요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평일·주말 식사시간 들쭉날쭉하면 심혈관 건강에 영향 줄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주중에는 출근 때문에 아침을 일찍 먹고 저녁도 일정한 시간에 해결하지만, 주말이 되면 늦잠을 자면서 첫 식사가 점심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평일에는 야근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식사가 이어지다가 주말에는 일찍 저녁을 먹기도 한다. 이처럼 평일과 주말의 식사 시간이 크게 달라지는 생활습관이 심혈관 건강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Communications Medicine에 9월 1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 NutriNet-Santé 코호트 참가자 10만4806명을 분석한 결과, 평일과 주말 사이 식사 시간 차이가 큰 이른바 ‘이팅 제트랙(Eating Jetlag)’이 남성에서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평균 42.7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식사 기록과 건강 상태를 장기간 추적했다.

이팅 제트랙은 비행기를 타고 시간대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시차 적응과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수면 시간이 아니라 하루 동안 음식을 처음 먹는 시간과 마지막으로 먹는 시간의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평일과 주말의 차이를 계산한다. 식사 시간이 매일 크게 달라지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음식 섭취 신호에 맞춰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 대상자의 71%는 평일과 주말의 식사 시간이 비교적 비슷했다. 반면 약 24%는 주말에 식사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늦어지는 생활패턴을 보였다. 약 5%는 주말에 오히려 식사 시간이 한 시간 이상 빨라졌다. 평균 8.1년의 추적 기간 동안 심혈관질환은 2368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관상동맥질환은 1270건, 뇌혈관질환은 1098건이었다.

특히 남성에서는 평일과 주말의 식사 시간 차이가 한 시간 증가할 때마다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14% 높게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과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주말 식사 시간이 평일보다 한 시간 이상 빨라진 남성은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았고, 반대로 주말 식사가 늦어진 집단에서도 위험 증가 경향이 관찰됐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늦게 먹는 것보다 평일과 주말 사이의 ‘시간 차이’ 자체가 건강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식단의 질과 하루 섭취 열량, 체질량지수,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 등 여러 변수를 보정했다. 일부 참가자에서는 취침 시간과 총 수면시간까지 추가로 고려했지만 남성에서 나타난 식사시간 불규칙성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상당 부분 유지됐다. 다만 여성에서는 같은 연관성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식사 시간은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사람의 대사 기능은 24시간 주기로 변화하며 음식 섭취 역시 말초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중요한 신호로 작용한다. 평일에는 오전 7시에 아침을 먹다가 주말마다 오전 11시나 정오에 첫 식사를 시작하는 생활이 반복되면 신체 입장에서는 매주 작은 시차 여행을 반복하는 것과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불규칙한 식사시간이 심혈관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관찰연구인 만큼 생활습관이나 직업 형태 등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고, 연구 참여자의 약 79%가 여성이었다는 점도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한다. 연구진 역시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음식의 종류와 양만 관리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사시간의 규칙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보여준다. 평일과 주말의 기상시간이 다르더라도 첫 식사와 마지막 식사 시간을 지나치게 크게 바꾸지 않고 비슷한 시간대에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특히 주말 늦잠 이후 아침과 점심을 한꺼번에 해결하거나 평일과 주말 식사시간이 두세 시간씩 반복적으로 달라지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활 리듬부터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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