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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옷이 흠뻑 젖는 ‘야간발한’, 단순히 더워서만 생기는 건 아니다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자다가 옷이 흠뻑 젖는 ‘야간발한’, 단순히 더워서만 생기는 건 아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잠을 자다가 땀 때문에 깨어나거나 잠옷과 침구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야간발한을 의심할 수 있다. 단순히 방 온도가 높거나 두꺼운 이불을 덮어 생기는 땀과 달리, 야간발한은 수면 중 심한 발한이 되풀이되는 상태를 말한다. 한두 번 발생했다고 특정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된다면 몸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호르몬 변화다. 특히 폐경 전후에는 여성호르몬 변화로 체온 조절에 영향을 받으면서 갑작스러운 열감과 함께 밤에 많은 땀을 흘릴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해져 신진대사가 증가한 경우에도 더위를 쉽게 느끼거나 심장이 빨리 뛰면서 땀이 많아질 수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 비만, 음주 역시 야간발한과 연관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밤에 땀이 날 수 있다. 감기나 독감과 같은 급성 감염부터 일부 만성 감염까지 원인의 범위가 넓다. 코골이와 호흡 중단이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 장애가 야간발한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 특정 질환에서도 심한 식은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야간발한을 경험한다고 해서 곧바로 중증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속적인 야간발한을 호소하는 사람 대부분에서 심각한 원인이 발견되는 것은 아니라는 보고도 있다.

복용 중인 약도 확인해야 한다. 일부 항우울제와 호르몬 관련 약물, 혈당을 낮추는 약 등은 발한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 새로운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거나 용량을 변경한 뒤 밤에 땀이 많아졌다면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 복용 약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잠옷을 갈아입을 정도의 땀이 여러 날 반복되면서 원인 모를 체중 감소나 지속적인 발열, 림프절이 붓는 증상, 오래가는 기침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원인을 확인할 필요성이 커진다. 반대로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침구를 가볍게 바꾼 뒤 증상이 사라진다면 수면 환경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땀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다른 신체 변화가 동반되는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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