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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전단계, 두통보다 먼저 나타나는 신호는 ‘무증상’

몸은 멀쩡한데 혈압은 이미 상승할 수 있어 증상 기다리지 말고 수치 확인해야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고혈압 전단계, 두통보다 먼저 나타나는 신호는 ‘무증상’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혈압이 정상보다 높아지기 시작하면 몸에서 특별한 이상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럽고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고혈압 전단계의 가장 큰 특징은 오히려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불편함이 없다는 이유로 혈압 관리를 미루다 정기검사나 가정혈압 측정 과정에서 우연히 높은 수치를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고혈압 자체도 대부분 뚜렷한 경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몸의 느낌만으로 혈압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

대한고혈압학회가 2026년 발표한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수축기 혈압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0~89mmHg를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한다. 정상 범위를 벗어났지만 고혈압 기준인 140/90mmHg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다.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구간이었지만, 혈압이 높아질수록 심혈관계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어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간혹 혈압이 높을 때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탈수 등 다양한 원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고혈압 전단계만의 특징으로 보기는 어렵다. 반대로 아무런 불편함이 없더라도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결국 가장 확실한 신호는 증상이 아니라 반복해서 측정한 혈압 수치다.

혈압은 운동 직후나 긴장한 상태, 카페인을 마신 뒤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의 측정값만 보고 상태를 단정하기보다 안정된 상태에서 같은 조건으로 여러 차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잴 때도 측정 전 잠시 앉아 안정을 취하고 팔을 심장 높이에 둔 상태에서 측정하면 보다 일정한 값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혈압 전단계를 발견했다면 짜게 먹는 습관을 줄이고 체중을 적절하게 관리하며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생활도 혈압 관리에 영향을 준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위험요인이 함께 있다면 혈압 변화를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고혈압 전단계의 경고는 몸이 아프다는 신호가 아니라 아무 증상이 없어도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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