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정상보다 높아지기 시작하면 몸에서 특별한 이상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럽고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고혈압 전단계의 가장 큰 특징은 오히려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불편함이 없다는 이유로 혈압 관리를 미루다 정기검사나 가정혈압 측정 과정에서 우연히 높은 수치를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고혈압 자체도 대부분 뚜렷한 경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몸의 느낌만으로 혈압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
대한고혈압학회가 2026년 발표한 제6판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수축기 혈압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0~89mmHg를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한다. 정상 범위를 벗어났지만 고혈압 기준인 140/90mmHg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다.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구간이었지만, 혈압이 높아질수록 심혈관계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어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간혹 혈압이 높을 때 두통이나 어지럼증,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탈수 등 다양한 원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고혈압 전단계만의 특징으로 보기는 어렵다. 반대로 아무런 불편함이 없더라도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결국 가장 확실한 신호는 증상이 아니라 반복해서 측정한 혈압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