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 의사나 연예인이 특정 건강식품을 극찬하는 영상을 보고 곧바로 구매를 결심했다가 낭패를 본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로 실존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한 이른바 딥페이크 광고가 늘면서 진위 판별이 더욱 어려워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일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식의약 안전교육을 식약처장이 직접 나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짜 광고와 무료 체험방을 통한 피해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룬 자리였다.
식약처는 이날 교육에서 유명인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합성해 만든 허위·과장 광고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이 특정 제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꾸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방식이다.
무료 체험방은 어르신들에게 공짜로 건강식품을 나눠주거나 무료 강연을 미끼로 모은 뒤, 친밀감을 쌓아가며 고가의 제품을 강매하는 전형적인 판매 수법으로 꼽힌다. 처음에는 사은품이나 소액 물품을 제공해 경계심을 낮춘 뒤 점차 구매를 종용하는 흐름을 보인다.

무료 체험방은 친밀감을 앞세운 판매 수법으로 알려져 [그림=메디닉스DB]
식약처장은 교육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실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화려한 광고 문구나 과도한 효능 주장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치료 효과가 없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은 실제 인물의 음성과 표정을 그대로 재현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직접 등장해 제품을 권하는 것처럼 보이는 만큼 판단력이 흐려지기 쉽다.
이런 광고를 접했을 때는 해당 인물이나 소속 기관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제품이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정식 건강기능식품인지부터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식 인증 여부는 제품 포장의 관련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구매 전 정식 인증 표시 확인이 피해 예방의 첫걸음 [그림=메디닉스DB]
무료 체험방을 이용할 때도 즉석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거나 현금을 결제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판매자가 즉시 구매를 재촉하거나 환불이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에는 강매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일단 자리를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가족과의 소통도 피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 혼자 사는 어르신일수록 외로움을 파고드는 체험방 형태의 판매 방식에 취약할 수 있어, 자녀나 이웃이 평소 건강식품 구매 여부를 자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이미 고가의 제품을 구입했거나 결제를 강요받은 경험이 있다면 소비자 상담기관이나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해 피해 구제 절차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계약서와 영수증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해두면 추후 대응에 유리하다.
식의약 관련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광고 속 인물이 아니라 제품 자체의 표시사항과 인증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판매자보다 공공기관 상담 창구를 먼저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