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광고
건강생활

노화방지 펩타이드 열풍, 임상근거보다 온라인 광고가 앞섰다

Nature Medicine 근거 부족 경고, FDA도 BPC-157·MOTS-C 등 일부 조제 펩타이드 안전정보 제한적 평가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노화방지 펩타이드 열풍, 임상근거보다 온라인 광고가 앞섰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피로 회복과 체지방 감소, 상처 회복, 노화 지연을 내세운 각종 펩타이드 제품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충분한 임상근거 없이 사용하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은 8월 11일 노화방지 치료 분야에서 과도한 홍보보다 신뢰할 수 있는 노화 바이오마커와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이 우선돼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최근 이른바 항노화 시장에서는 BPC-157과 TB-500, MOTS-C, Epitalon 등 다양한 펩타이드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는 운동 회복이나 체중 관리, 상처 치유, 수면 개선 등을 목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소개된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충분한 규모의 무작위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성분도 적지 않다.

미국 FDA도 지난 7월 조제약 자문위원회를 열어 BPC-157, KPV, TB-500, MOTS-C, Epitalon, Semax 등 여러 펩타이드 원료의 조제약 사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FD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펩타이드는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의 안전자료가 없거나 매우 제한적이며, 면역반응과 원료 불순물, 펩타이드가 서로 뭉치는 응집 문제 등이 안전성 평가의 쟁점으로 제시됐다.

BPC-157의 경우 FDA는 제안된 투여경로에서 사람에게 어떤 위해가 발생할지 판단하기에 안전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MOTS-C 역시 사람에게 사용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CJC-1295에서는 심박수 증가와 전신 혈관확장 반응 등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된 자료가 있으며, 주사용 GHK-Cu 역시 사람 대상 안전자료가 제한돼 있다.

광고

특히 조제 펩타이드와 정식 허가 의약품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FDA는 조제약이 특정 환자의 의료적 필요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FDA 승인 의약품처럼 판매 전에 안전성과 효과, 품질을 심사받은 제품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원료가 동일해 보여도 제조과정과 순도, 보관조건에 따라 실제 투여되는 제품의 품질은 달라질 수 있다.

항노화라는 표현도 주의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체중이나 혈액검사 수치가 일시적으로 달라졌다고 생물학적 노화가 늦춰졌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특정 혈액 바이오마커 한두 개의 변화를 수명 연장 효과로 연결하는 것도 근거가 부족할 수 있다. 네이처 메디신은 노화 분야에서 치료 효과를 판단할 신뢰도 높은 바이오마커와 장기간 임상자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 연구용이나 항노화용으로 판매되는 주사제를 구입해 임의로 투여하는 행동은 특히 위험하다. 실제 성분과 함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무균 제조 여부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으며, 복용 중인 약이나 기존 질환과의 상호작용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

건강한 노화를 위해 현재 근거가 가장 탄탄한 방법은 특정 펩타이드 하나를 찾는 것보다 금연과 규칙적인 신체활동, 충분한 수면, 적절한 영양, 혈압과 혈당 관리 같은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다. 새로운 항노화 치료법은 흥미로운 연구 분야지만 사람에게 실제 이득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연구결과와 광고 문구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광고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