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단순한 취미뿐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활동처럼 다른 사람과 역할을 나누는 활동이 노년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검토에서는 봉사활동이 심리적·사회적 건강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과 긍정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진은 노년층 봉사활동과 건강을 다룬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국제학술지 The Gerontologist에 발표했다. 분석에는 총 182편의 연구가 포함됐으며, 연구진은 봉사활동의 영향을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 사회적 건강, 여러 영역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건강지표로 나눠 살펴봤다. 전체적으로는 봉사활동과 관련해 건강상 이점을 보고한 연구가 부정적인 영향을 보고한 연구보다 훨씬 많았다.
봉사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외출해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교류와 활동량이 늘어날 수 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과 소속감을 얻는 과정 역시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도 의미 있는 사회활동이 노년층의 정신건강과 삶의 만족도, 삶의 질을 높이고 우울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봉사 프로그램을 활용 가능한 사회적 활동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건강 문제로 다뤄지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WHO는 전 세계 약 6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노년층에서도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신체·정신건강과 삶의 질,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봉사활동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정기적인 만남을 유지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연결을 늘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