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두세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갈 때가 있다. 문제는 오래 앉아 있었다는 사실보다 그 시간 동안 눈과 목, 어깨는 물론 정신적인 집중까지 계속 유지했다는 점이다. 오후가 되면 글자가 잘 들어오지 않고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거나 사소한 실수가 늘어난다면 단순히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다.
최근에는 업무 사이에 몇 분 정도 짧게 쉬는 마이크로 브레이크가 주목받고 있다. 별도의 긴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작업 중 잠깐 화면에서 눈을 떼고 일어나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집중 상태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몇 분간의 짧은 휴식이라도 피로감을 낮추고 다음 업무로 넘어가기 위한 전환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은 눈의 피로를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이 뻑뻑하고 따갑거나 초점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안과학회는 디지털 화면 사용과 관련한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먼 곳을 바라보는 방법을 안내한다.
흔히 활용되는 방법이 20-20-20 원칙이다. 약 20분마다 화면에서 눈을 떼고 약 20피트, 6m 정도 떨어진 곳을 20초가량 바라보는 방식이다. 정확히 시간을 맞추는 것보다 가까운 화면에 고정된 초점을 주기적으로 풀어주는 데 의미가 있다.
목과 어깨도 마찬가지다. 업무가 길어질수록 자신도 모르게 머리가 모니터 앞으로 나오고 어깨가 올라갈 수 있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천천히 움직이고 팔을 편안하게 뻗거나 복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같은 자세가 지속되는 시간을 끊을 수 있다.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충분한 전환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업무용 모니터에서 휴대전화 화면으로 바뀌었을 뿐 눈은 여전히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몇 분이라도 창밖을 바라보거나 물을 마시러 움직이고, 눈을 감고 편안하게 쉬는 편이 낫다.
업무 중 물을 마시는 습관도 자연스러운 휴식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 책상에 큰 물병을 놓고 계속 앉아 있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마시는 방식이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물을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다.
쉬는 간격에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50분 집중 후 5~10분 정도 쉬는 방식이나 업무 하나를 끝낸 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는 방법 등 자신의 업무 환경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피로가 극심해진 뒤 한 번 오래 쉬는 것보다 업무 중간에 짧은 회복 시간을 반복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휴식을 취해도 심한 두통과 눈 통증, 복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화면 피로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목과 어깨 통증이 팔의 저림이나 근력 저하와 함께 지속되는 경우에도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루의 생산성은 얼마나 오랫동안 자리에 붙어 있었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계속 버티는 것보다 잠깐 화면을 끄고 시선을 멀리 보내고, 몸을 움직인 뒤 다시 업무로 돌아오는 습관이 오히려 효율적인 하루를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