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을 켠 채 창문을 오래 닫아두는 가정이 많다. 여기에 방향제와 디퓨저, 청소용 세정제, 새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까지 사용하면 실내에서는 다양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공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다. 냄새가 좋거나 눈에 보이는 먼지가 없다고 해서 실내공기가 반드시 깨끗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VOC가 페인트와 접착제, 세정용품, 방향제, 건축자재와 가구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도 실내공기 중 VOC와 실제 인체 노출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2026년 7월 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에 발표된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가정 내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와 소변 속 VOC 대사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실내 TVOC 농도가 높을수록 자일렌 노출을 반영하는 2-MHA와 3,4-MHA 등 일부 소변 대사체 농도도 높아지는 연관성이 나타났으며, 노출 양상에는 성별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다.
이 결과가 특정 방향제나 세정제가 곧바로 질병을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는 한 시점의 환경과 체내 대사체를 함께 살펴본 단면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 다만 실내에서 측정한 공기오염 수준이 소변을 통해 확인한 체내 노출 지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공간의 공기질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VOC는 한 종류의 물질이 아니라 실온에서 쉽게 기체로 변하는 다양한 유기화합물을 통칭한다.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 자일렌, 아세톤 등 여러 물질이 포함되며 제품에 따라 방출되는 종류와 양도 다르다. 일부 VOC에 높은 농도로 노출되면 눈과 코, 목의 자극이나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질과 노출 정도에 따라 장기적인 건강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