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화장실에 들어간 뒤 한참 동안 웅크리고 있거나 여러 차례 들락거린다면 보호자는 변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배변과 배뇨 과정에서 힘을 주는 모습은 겉으로 매우 비슷해 실제로는 소변길이 막힌 응급상황일 수도 있다. 화장실 행동이 달라졌다면 모래 속에 남은 대변과 소변의 양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 변비는 딱딱하고 건조한 변을 어렵게 배출하거나 배변 횟수가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평소 하루 한 차례 정도 변을 보던 고양이가 며칠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반복적으로 힘을 주거나 울음을 낸다면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코넬대학교 고양이건강센터는 변비를 집고양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로 설명하며, 상태가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변비가 있는 고양이는 작고 단단한 변을 조금씩 보거나, 점액이 섞인 소량의 묽은 변만 배출하기도 한다.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하거나 축 늘어지는 모습이 동반될 수 있으며, 배를 만졌을 때 불편해하거나 화장실 밖에 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VCA 동물병원은 변비가 있는 고양이가 화장실을 자주 오가고 힘을 주거나 소리를 내며, 소량의 단단하고 건조한 변만 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건사료 위주로 먹는 식습관, 털 섭취, 비만과 활동량 부족, 관절 통증, 만성신장질환, 골반 손상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노령묘는 관절이 불편해 화장실 출입을 미루다가 변비가 심해질 수 있어 입구가 낮은 화장실을 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에서 사람용 변비약이나 관장제를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일부 성분은 고양이에게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장폐색이나 심한 탈수가 있는 상태에서 잘못 사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변비가 반복되면 수의사는 복부 촉진과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변이 쌓인 정도와 기저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무엇보다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황과 구분해야 한다. 수컷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계속 힘을 주는데 소변 덩어리가 없거나 몇 방울만 나오고, 생식기 주변을 핥으며 구토와 무기력까지 보인다면 요도 폐색 가능성이 있다. 이는 변비처럼 보여도 짧은 시간 안에 전신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응급질환이므로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코넬대학교도 요도 폐색이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깨끗한 물을 여러 곳에 두고 고양이가 선호한다면 습식사료를 활용할 수 있다. 규칙적인 놀이로 활동량을 유지하고, 장모종은 빗질을 통해 삼키는 털의 양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장실은 매일 청소하면서 대변의 크기와 단단함, 소변 덩어리 수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행동은 단순한 습관이 아닐 수 있다. 딱딱한 변이 반복되거나 이틀 이상 배변하지 못하고 식욕 저하와 구토가 동반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소변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면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