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생활환경 변화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가 7월 발표한 세계 암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연간 신규 암 환자는 약 2060만 명, 사망자는 약 1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별다른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50년 신규 환자는 약 3500만 명에 달해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암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폐와 유방, 대장, 전립선, 간, 위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하는 악성질환을 통칭한다. 2024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과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으로 조사됐다. 암 사망 원인에서는 폐암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장암과 간암, 유방암, 위암이 뒤를 이었다.

이번 보고서가 강조한 부분은 상당수 암이 피할 수 없는 운명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전 세계 암 발생의 약 38%는 이미 알려진 위험요인을 줄이고 검증된 예방 전략을 적용하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담배와 술, 비만, 신체활동 부족뿐 아니라 인유두종바이러스와 B형·C형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같은 감염도 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가장 우선해야 할 생활수칙은 금연이다. 흡연은 폐암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기의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함께 높인다. 술 역시 종류와 관계없이 섭취량이 늘수록 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매일 반주를 하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습관을 줄여야 한다. 체중을 적정 범위에서 관리하고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생활도 예방 전략에 포함된다.

예방접종도 중요한 암 예방 수단이다. 권고 대상자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일부 관련 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고, B형간염 예방접종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방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연령과 건강 상태, 과거 접종 기록을 확인해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특정 음식 하나로 암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에는 주의해야 한다. 암 위험은 유전적 요인과 나이, 감염, 흡연과 음주, 체중, 활동량, 환경 노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비싼 보충제를 추가하기보다 담배를 끊고 음주량을 줄이며 검진 일정을 지키는 행동이 근거가 더 분명한 예방 방법이다.

검진은 모든 암을 한 번에 찾아내는 검사가 아니다. 암 종류별로 효과가 확인된 검진을 연령과 성별, 가족력, 흡연력 같은 개인 위험에 맞춰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국가암검진 대상이라면 정해진 주기에 참여하고,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미루지 말고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암은 일찍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할수록 치료 가능성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암 환자 증가 전망은 불안을 키우기 위한 숫자가 아니다. 지금부터 줄일 수 있는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예방접종과 검진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경고에 가깝다. 가족력 때문에 걱정된다면 막연한 공포에 머물기보다 자신의 검진 대상과 생활습관을 확인하고, 개인 위험에 맞는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