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료는 매일 먹는 주식이다. 보호자는 단백질 함량, 원료, 기호성, 가격을 꼼꼼히 따지지만,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필수 영양소 결핍은 쉽게 놓치기 쉽다. 최근 미국에서 일부 고양이 사료의 티아민 수치가 매우 낮거나 검출되지 않았다는 FDA 경고와 리콜이 이어지면서, 반려묘 보호자에게 사료 안전성과 영양 균형 확인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26년 3월 Quest Cat Food 일부 로트에서 티아민, 즉 비타민 B1 수치가 극히 낮거나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FDA는 8개 로트의 Quest Cat Food에서 이런 문제가 확인됐으며, 해당 제품은 완전균형식처럼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고양이 건강에 필수적인 티아민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FDA는 한 고양이가 해당 제품을 먹은 뒤 심한 티아민 결핍 증상을 보였다는 수의신경과 전문의의 보고를 계기로 문제를 인지했고, 추가 검사를 통해 여러 로트에서 낮은 티아민 수치를 확인했다.

티아민은 고양이에게 매우 중요한 비타민이다. 탄수화물 대사와 신경 기능 유지에 관여하며, 고양이는 체내 저장량이 많지 않아 식이를 통해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티아민이 부족한 사료를 일정 기간 먹으면 초기에는 식욕 저하와 침 흘림, 구토, 체중 감소처럼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다. 이후 결핍이 심해지면 비틀거림, 고개를 숙이는 자세, 동공 이상, 방향감각 저하, 발작 같은 신경 증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번 문제는 단일 제품 리콜에서 시작해 확대됐다. FDA는 2026년 2월 Go Raw LLC가 Quest Cat Food Chicken Recipe Freeze Dried Nuggets 10온스 제품의 특정 로트, 로트 코드 C25288, 소비기한 2027년 10월 15일 제품을 낮은 티아민 수치 때문에 자발적으로 회수했다고 공지했다. 이후 회사는 2월 26일 Quest Diet Cat Food 제품으로 리콜을 확대하고 모든 Quest 제품의 판매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티아민 부족은 특히 고양이에게 빠르게 문제가 될 수 있다. 개보다 고양이가 결핍에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보호자가 갑작스러운 뇌질환이나 중독으로 오해할 수 있다. 고양이가 갑자기 밥을 잘 먹지 않고 침을 흘리거나, 구토가 반복되고, 걸음걸이가 흔들리며, 눈동자 움직임이 이상하거나 경련을 보인다면 단순 컨디션 저하로만 넘기면 안 된다.

보호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급여 중인 사료의 브랜드명, 제품명, 로트 번호, 소비기한을 확인하는 것이다. 리콜은 브랜드 전체가 아니라 특정 제품과 특정 로트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추가 조사에 따라 대상이 확대될 수도 있다. 집에 보관 중인 동결건조 사료나 냉동 사료가 있다면 포장지를 버리지 말고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해당 제품을 먹인 적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일정 기간 고양이 상태를 살펴야 한다. 식욕이 줄었는지, 체중이 빠졌는지, 침을 흘리거나 구토를 하는지, 걷는 모습이 평소와 달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사료를 장기간 같은 제품으로만 급여했다면 영양소 결핍 위험이 누적될 수 있다.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제품 포장 사진과 급여 기간, 하루 급여량을 정리해 동물병원에 전달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티아민 부족이 의심될 때는 빠른 진료가 중요하다. 티아민 결핍은 조기에 확인하고 보충하면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신경 증상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더 적극적인 치료와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다. 보호자가 임의로 사람용 비타민B 제품을 먹이거나 여러 영양제를 섞어 급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양이의 체중과 상태에 맞는 보충 방법은 수의사의 판단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동결건조, 생식, 냉동 사료처럼 다양한 형태의 반려동물 식품이 늘고 있다. 이런 제품은 원료와 제조 방식이 다양해 선택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완전균형식으로 표시된 제품이라도 제조 품질과 영양소 안정성이 중요하다. 티아민은 열과 가공, 보관 조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제조 과정과 품질관리 기준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사료를 바꿀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리콜 대상 제품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갑작스러운 식이 변화로 설사나 식욕 저하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계속 먹이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대체 사료를 선택할 때는 고양이의 나이, 질환 여부, 식이 이력에 맞춰 고르고, 만성 신장질환이나 알레르기, 소화기 질환이 있는 고양이라면 동물병원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반려묘 영양 관리는 단순히 잘 먹는지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매일 먹는 사료가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지, 리콜이나 안전 경고가 있는지, 장기 급여 후 이상 증상이 없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고양이는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는 동물이다. 식욕 저하, 침 흘림, 구토, 비틀거림 같은 작은 변화가 영양 결핍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고양이 사료 티아민 부족 리콜은 보호자에게 익숙한 사료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료 포장지의 로트 번호와 소비기한을 확인하고, FDA나 제조사의 리콜 공지를 살피며, 고양이의 식사 행동과 걸음걸이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료 선택은 기호성과 원료표를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필수 영양소가 제대로 들어 있는지, 안전하게 제조됐는지를 확인하는 과정까지 포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