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생식 사료는 자연식과 고단백 식이를 선호하는 보호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익히지 않은 고기와 내장, 뼈, 생선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은 세균 오염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 생식 기반 반려견 사료의 리스테리아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이 확대되면서, 반려동물의 먹거리 안전과 보호자 위생 관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 공지에 따르면 Raaw Energy는 2025년 7월 17일부터 12월 23일까지 생산된 제품과 2026년 3월 31일 생산된 Beef and Turkey Medley 일부 제품에 대해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오염 가능성으로 자발적 리콜을 확대했다. FDA의 반려동물 식품 리콜 목록에도 2026년 5월 22일 Raaw Energy Dog Food가 리스테리아 오염 가능성으로 회수 대상에 올라 있다. (fda.gov) (fda.gov)

이번 리콜이 중요한 이유는 리스테리아가 반려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염된 사료를 먹은 반려견이 직접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보호자가 사료를 만지고 그릇을 씻고 냉장고나 조리대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생길 수 있다. 실제 FDA는 오염된 반려동물 식품과 접촉한 표면을 철저히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고 안내해왔다. 생식 제품은 조리 과정 없이 급여되는 경우가 많아 원료 오염이 그대로 가정 내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

리스테리아 감염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비교적 가벼운 위장 증상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임신부와 고령층, 면역저하자에게는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발열, 근육통, 설사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 혈류 감염이나 신경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임신 중 감염은 태아와 신생아에게 위험할 수 있다. 반려견 사료를 다루는 일이 사람의 식품위생과 연결되는 이유다.

반려견에게도 리스테리아 오염 식품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구토, 설사, 식욕 저하, 발열, 무기력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강아지나 노령견, 기저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더 취약할 수 있다. 다만 일부 반려동물은 감염되거나 오염된 사료를 먹어도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제품 리콜 확인과 급여 중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식 사료를 급여하는 가정에서는 보관 단계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냉동 제품은 해동 과정에서 세균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실온에 오래 두지 않아야 한다. 해동은 냉장고 안에서 하고, 한 번 해동한 제품을 반복해서 녹였다 얼리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료가 닿은 그릇과 숟가락, 도마, 칼은 사람 음식 조리도구와 분리하고, 사용 후 뜨거운 물과 세제로 세척해야 한다.

급여 후 그릇을 오래 방치하는 것도 위험하다. 생식 사료는 상온에서 세균이 빠르게 늘 수 있으므로 반려견이 먹지 않고 남긴 음식은 오래 두지 말고 폐기해야 한다. 보호자는 사료를 만진 뒤 손을 씻고, 냉장고 안에서 사람 음식과 닿지 않도록 밀폐 보관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 임신부, 고령자, 항암치료 중인 가족이 있는 집에서는 생식 제품을 다룰 때 더 신중해야 한다.

리콜 대상 제품이 집에 있다면 아깝다는 이유로 계속 먹이거나 다른 보호자에게 나눠줘서는 안 된다. 제품명, 생산일, 로트 정보, 구매처를 확인하고 제조사나 판매처 안내에 따라 폐기 또는 환불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미 먹인 뒤 반려견이 구토나 설사, 무기력, 발열을 보인다면 제품 포장 사진과 급여 시점을 기록해 동물병원에 알려야 한다.

생식 자체를 선택할지 여부는 보호자의 판단과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생식은 ‘자연스럽다’는 이미지와 별개로 위생 관리 부담이 큰 식이 방식이다. 미국 FDA의 반려동물 식품 안전 안내에서도 생식 반려동물 식품은 살모넬라나 리스테리아 같은 병원체 위험과 연결될 수 있어, 급여와 취급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fda.gov)

반려견 생식 사료 리콜은 보호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반려동물 식품도 사람 음식처럼 제조, 보관, 급여,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사료라도 오염 가능성이 있다면 반려견과 가족 모두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 생식 사료를 급여한다면 제품 리콜 여부를 확인하고, 손 위생과 조리도구 분리, 냉장·냉동 보관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