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무겁고 식욕이 떨어지며 속이 메스꺼우면 흔히 과로, 위염, 장염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며칠 뒤 소변 색이 진해지고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다면 A형간염 가능성을 살펴야 합니다. A형간염은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 초기에는 감기몸살이나 소화불량처럼 시작할 수 있어 놓치기 쉽습니다.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주로 전파됩니다. 손 위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오염된 식재료를 섭취했을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환자와 밀접하게 생활하는 가족, 단체생활을 하는 공간, 위생 관리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에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합니다.

잠복기는 보통 감염 후 수주 정도입니다. 초기에는 발열, 피로감, 근육통, 식욕 저하, 구역감, 구토, 복통, 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후 간염이 진행되면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콜라색처럼 진한 소변, 회색빛 변, 전신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하고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A형간염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급성기에는 간 기능이 크게 흔들릴 수 있고, 드물게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는 전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가볍게 봐서는 안 됩니다. 특히 50세 이상, 만성 간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생겼을 때 더 신속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이뤄집니다. 간수치와 빌리루빈 수치를 확인하고, A형간염 특이 IgM 항체나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을 통해 감염 여부를 판단합니다. 단순히 피곤하고 속이 안 좋다는 증상만으로는 위장질환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황달이나 진한 소변이 함께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대부분 대증치료가 중심입니다. A형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없애는 특효약이 있는 것은 아니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영양 관리로 회복을 돕습니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하고, 임의로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간이 회복되는 시기에는 약 하나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관리와 예방접종입니다. 식사 전과 화장실 사용 후 손을 꼼꼼히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조개류와 해산물은 특히 위생 상태와 가열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A형간염 백신은 일정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면역이 없는 고위험군이나 해외 유행지역 방문 예정자는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A형간염은 흔한 소화기 증상처럼 시작될 수 있지만, 황달이 나타난 뒤에는 간염을 의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피로와 구역감이 오래가고 소변 색이 진해지며 눈이 노랗게 보인다면 단순 장염으로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손 씻기, 음식 위생, 예방접종 확인이 A형간염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