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사료를 먹다가 갑자기 고개를 흔들거나 입을 털듯 움직이고, 음식 앞에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보호자는 입맛이 변했거나 사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단순 기호성 문제가 아니라 구강 통증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질환이다. 치석이 쌓이고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사료를 씹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반려견은 먹고 싶어 하면서도 씹는 순간 불편함을 느껴 음식을 뱉거나 입을 터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치아 파절도 중요한 원인이다. 딱딱한 간식이나 장난감을 씹는 과정에서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면 음식이 닿을 때마다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한쪽으로만 씹거나 딱딱한 사료를 피한다면 치아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구내염이나 잇몸 상처도 식사 중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입안 점막이 자극을 받으면 침을 많이 흘리거나 입냄새가 심해지고, 식사 시간이 길어지는 모습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물질도 확인해야 한다. 작은 뼛조각이나 장난감 조각이 잇몸 사이에 끼면 반려견이 입을 계속 움직이거나 앞발로 입 주변을 문지르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식사 중 입을 터는 행동이 반복되거나 침 흘림, 입냄새, 식욕 저하, 사료를 흘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단순 입맛 문제로 넘기지 말고 구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반려견의 식사 행동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평소와 다른 작은 행동이라도 반복된다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