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야외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린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단순한 기분 탓으로 넘기기 쉽지만, 실제 연구에서는 맥주 섭취가 모기의 접근 행동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맥주를 마신 사람의 체취가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비행과 방향 선택을 더 강하게 유도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현상이 호흡 중 이산화탄소량이나 체온 변화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모기는 사람을 찾을 때 냄새, 열, 습기, 이산화탄소 같은 여러 신호를 함께 읽는다. 특히 암컷 모기는 산란에 필요한 영양을 얻기 위해 흡혈 대상을 찾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과 땀 성분의 변화가 중요한 단서가 된다.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 대사 과정이 일어나고 말초 혈관 확장, 발한, 피부 표면 냄새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이 변화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술을 마셔도 누구는 멀쩡하고 누구는 집중적으로 물릴 수 있다.
맥주 350ml를 마신 뒤 모기가 피부에 내려앉는 비율이 음주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알코올 자체가 모기를 끌어당기는 단일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모기 유인성은 유전적 체취, 피부 미생물, 땀, 의복 색상, 주변 온도, 활동량 등 여러 요인이 겹쳐 결정된다. 따라서 “맥주를 마시면 반드시 물린다”기보다 “야외 음주가 모기에게 더 잘 감지되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