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가 영유아 감염병 관리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 여름철에 주로 늘어나는 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안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처럼 가까운 접촉이 많은 공간에서 퍼지기 쉽다. 2026년 22주 기준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최근 3주간 증가세를 보였고, 0~6세는 전주 대비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수족구병은 매년 5월부터 늘기 시작해 6월부터 9월 사이 유행하는 경향이 있어 이른 더위가 시작된 시기에는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수족구병이 더운 계절에 주목받는 이유는 바이러스 전파 방식과 생활 환경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원인 바이러스인 엔테로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침, 콧물, 물집 진물, 대변 등을 통해 옮을 수 있다. 아이들은 장난감과 문손잡이, 식탁, 놀이기구를 함께 만지고 손을 입에 가져가는 일이 많아 작은 위생 공백도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더위로 물놀이와 단체 활동이 늘면 접촉 기회가 많아지고, 냉방이 된 실내에 오래 머무르면서 밀집 환경이 만들어지는 점도 위험을 키운다.
초기에는 미열, 식욕 저하, 목 통증처럼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될 수 있어 보호자가 단순한 피로로 여기기 쉽다. 이후 입안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하고 손바닥, 발바닥, 입 주변에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7~10일 안에 자연 회복되지만, 어린 영아는 탈수에 취약하고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등 합병증이 보고될 수 있어 고열이 오래가거나 처짐, 구토, 경련, 수분 섭취 감소가 동반되면 빠르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
예방의 핵심은 거창한 조치보다 생활 속 반복 위생에 있다. 외출 뒤, 식사 전후, 배변 뒤, 기저귀 교체 전후에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아이가 자주 만지는 장난감, 식기, 수건은 따로 관리하고 표면 소독을 꾸준히 해야 한다. 증상이 있는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안 통증과 물집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단체 활동을 줄이는 것이 주변 전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나 특효약에 의존하기 어려운 만큼, 이른 더위가 시작되는 지금 가정과 보육 현장의 작은 관리가 유행 규모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어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