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전부터 살이 확 쪘다기보다, 조금씩 계속 늘어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러다 공복혈당이랑 당화혈색소 얘기 듣고는 그때부터 마음이 좀 급해졌어요. 그래서 “이번엔 무조건 뺀다” 하고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극단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아침은 굶고, 점심도 샐러드만 먹고, 저녁은 가족 밥 차려주면서 저는 거의 안 먹다시피 했어요. 그때는 배고픈 게 당연하다고 버텼는데요, 며칠 지나니까 사람이 너무 예민해지더라고요. 집안일 하다가도 짜증 나고, 손이 떨리는 느낌도 있어서 이게 맞나 싶었어요.

제일 크게 실패했던 건 운동도 욕심내서 한 거예요. 평소엔 많이 안 움직이던 사람이 갑자기 홈트 영상 50분짜리 따라 하고, 계단 오르기까지 얹었거든요? 첫날은 “나도 하면 되네?” 싶었는데 이틀째부터 다리가 너무 무겁고 허리도 뻐근해서 결국 쉬게 됐어요. 쉬면 또 “아, 망했다” 싶어서 그다음엔 아예 손을 놔버리고요. 그러고 나면 희한하게 야식이 그렇게 당기더라고요. 낮에 참은 게 밤에 터져서 빵이랑 과자 먹고, 다음 날 체중 보고 자책하고… 그걸 몇 번 반복했어요. 저처럼 의지로만 밀어붙였다가 폭식 오신 분들 계세요?

그리고 숫자에 너무 매달린 것도 문제였던 것 같아요. 체중계는 하루에 두세 번씩 올라가고, 공복혈당도 조금만 높게 나오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았어요. 사실 몸 상태는 잠, 스트레스, 전날 먹은 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근데 저는 그걸 못 기다리고 바로 “오늘은 망했네” 해버렸어요. 서울 살아서 동네 걷기라도 꾸준히 하면 좋았을 텐데, 비 오면 안 하고 덥다고 안 하고, 핑계도 참 많았네요. 너무 완벽하게 하려니까 오히려 오래 못 간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요즘은 예전처럼 독하게는 안 하고 있어요. 식사도 아예 굶기보다 밥 양 조금 줄이고, 집에서 10분이라도 걷기 영상 틀어놓고 따라 하는 식으로요. 그렇게 해야 저한테는 부담이 덜하고 계속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혹시 여기 운동이나 홈트 꾸준히 하시는 분들은 처음에 어떻게 습관 잡으셨어요? 식욕 확 올라오는 날은 다들 어떻게 넘기세요? 저는 실패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이제는 빨리 빼는 것보다 안 포기하는 쪽이 더 어렵고 더 중요하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