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산 타는 사람이라 남들이 보면 “운동 꾸준히 하시니까 관리 잘하시겠네요” 이런 말 종종 하는데요, 아이고 그 속사정은 또 다르더라고요. 저도 한때 뱃살 좀 빼보겠다고 다이어트에 꽤 진심이었어요. 문제는 너무 급하게 마음을 먹었다는 거죠. 아침은 안 먹고, 점심은 샐러드 비슷한 걸로 때우고, 저녁은 닭가슴살만 씹었어요. 처음 며칠은 몸이 가벼운가 싶더니, 그게 가벼운 게 아니라 그냥 기운이 없는 거였어요.

특히 주말 산행 가면 바로 티가 나더라고요. 원래는 능선 좀 타도 버틸 만했는데, 그때는 초반부터 다리가 후들후들했어요. 물은 자꾸 당기고, 내려와서는 눈에 보이는 걸 그냥 다 먹었습니다. 보쌈이든 칼국수든 막걸리든 “오늘 운동했으니 괜찮겠지” 하고 퍼먹었더니, 평일에 참은 게 주말에 한꺼번에 터진 셈이죠. 그러니 몸무게가 빠지는 척하다가 금방 돌아오더라고요. 괜히 성질만 더 급해지고요.

제일 웃긴 건,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 몸만 축나고 생활은 더 엉망이 됐다는 겁니다. 배고프니까 예민해지고, 한 번 무너지면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야식까지 가고요. 그때 느꼈어요. 아, 이건 내가 오래 못 가겠구나. 등산도 결국 꾸준히 해야 실력이 붙듯이, 먹는 것도 너무 확 줄이는 식이면 저 같은 사람한텐 안 맞더라고요. 누구한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저는 오히려 반동만 크게 왔습니다.

요즘은 그냥 예전보다 천천히 먹고, 군것질 줄이고, 주말 산행은 그대로 가되 평일에 괜히 영웅심리 안 부리려고 해요. 확 빼는 맛은 없어도 덜 망하긴 하네요. 여기 계신 분들도 혹시 저처럼 굶는 식으로 했다가 더 터진 경험 있으신가요? 운동하면서 식단 같이 맞추는 분들은 어느 정도가 제일 현실적이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