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래는 공복혈당 수치 볼 때마다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는 편이었거든요. 당화혈색소도 신경 쓰이고요. 그래서 식단만 자꾸 들여다보다가, 몇 달 전부터는 진짜로 몸을 좀 움직여보자 싶어서 집에서 가볍게 시작했어요. 처음엔 홈트라고 해도 거창한 건 전혀 아니고요. 밥 먹고 나서 제자리 걷기 조금, 유튜브 보면서 스트레칭 조금, 스쿼트는 진짜 몇 개 못 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숫자보다 제 몸 상태를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덜 무겁고, 예전처럼 식후에 멍한 느낌이 오래 가지 않는 날이 조금씩 생겼어요.

제일 신기했던 건 기분 변화였어요. 저는 운동하면 살부터 바로 빠져야 하나 싶은 성격이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런 쪽보다도 “오늘은 그래도 좀 움직였다” 이 느낌이 은근히 크더라고요. 괜히 죄책감도 덜하고요. 집안일만 해도 힘들다고 느끼던 날이 많았는데, 하체 운동 조금씩 하고 나서는 계단 오를 때 덜 숨차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물론 매일 똑같진 않았어요. 어떤 날은 귀찮고, 어떤 날은 무릎이 좀 뻐근해서 스트레칭만 하고 끝낸 날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어서 짧게라도 이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운동 시작하고 식사량보다 식사 후 움직임을 더 의식하게 됐어요. 예전엔 밥 먹고 바로 소파에 앉는 날이 많았는데, 요즘은 일부러라도 조금 걸으려고 해요. 이게 저한테는 꽤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이 확 바뀌었다 이런 건 아니고요, 생활 리듬이 조금 정리되는 느낌이랄까요? 잠도 전보다 약간 편하게 드는 날이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무조건 세게 하는 운동”보다 “내가 계속 할 수 있는 운동”이 더 중요하구나 싶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운동 시작하고 제일 먼저 뭐가 달라지셨어요? 체중 말고요, 공복혈당이나 식후 컨디션 쪽으로 먼저 느끼신 분들 계신가요? 저는 아직도 뭐가 맞는지 계속 궁금하거든요. 홈트 하시는 분들은 하루에 몇 분 정도 하시는지도 궁금해요. 너무 욕심내면 오히려 며칠 쉬게 되던데, 다들 어떻게 꾸준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