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때문에 한동안은 뭐만 해도 겁부터 났었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이거 잘못되면 또 아픈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서, 진짜 가만히 있는 시간이 더 많았거든요. 근데 비수술로 관리하면서 같이 들은 얘기가 무조건 쉬는 것보다 내 몸 상태에 맞게 조금씩 움직이는 게 도움될 수 있다는 거였어서, 완전 빡센 운동 말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홈트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엔 스트레칭 몇 개, 코어 힘 살짝 쓰는 동작 몇 개만 해도 허리가 엄청 신경 쓰였는데, 그래도 매일 조금씩 해보니까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달라지더라고요.
제일 큰 변화는 몸이 "덜 굳는다"는 느낌이었어요.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부터 뻣뻣하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도 한 번에 못 일어났는데 요즘은 그런 순간이 좀 줄었어요. 물론 완전히 멀쩡해졌다 이런 건 아니고, 무리한 날은 여전히 뻐근하고 조심해야 해요. 대신 예전처럼 작은 통증에도 바로 겁먹고 눕는 패턴은 많이 줄었어요. 움직여도 괜찮은 범위를 조금씩 알게 되니까 생활이 덜 답답해졌달까.
그리고 생각보다 자세 신경 쓰게 된 게 커요. 운동 시작하고 나서부터 앉는 자세, 물건 들 때 힘 주는 방식, 오래 서 있을 때 골반이 틀어지는 느낌 같은 걸 예전보다 빨리 알아차리게 됐어요. 그냥 운동 시간 20~30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루 전체가 조금씩 바뀌는 느낌? 체력도 바닥인 줄만 알았는데, 숨차는 게 덜하고 계단 올라갈 때도 전보다 낫더라고요. 허리 때문에 자신감 떨어졌던 사람한테는 이런 변화가 은근 크게 느껴졌어요.
혹시 저처럼 디스크 때문에 운동 시작이 무서웠던 분들 있으면, 처음에 어떤 걸로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도 "이 동작은 괜찮나?" 싶을 때가 많아서 완전 확신까진 없거든요. 그래도 제 경험상 아예 안 움직이는 것보단 내 상태에 맞게 천천히 해보는 게 도움될 수 있었어요. 다들 홈트 루틴 어떻게 가져가시는지 추천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