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이임. 원래 운동 시작한 이유는 솔직히 거창한 거 없었음. 그냥 체력 너무 바닥이고, 학교 계단만 올라가도 숨 차고, 사진 찍히면 자세 구부정한 거 보여서 좀 현타 왔음. 처음엔 헬스장 가서 뭐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기구 앞에서 괜히 어정쩡하게 서 있었는데, 한두 달 지나니까 몸보다 먼저 생활 패턴이 바뀌더라. 밤새 게임하고 수업 가던 거 줄고, 괜히 먹던 야식도 좀 덜 찾게 됐음. 운동 한 번 하고 나면 “아 이거 했는데 오늘 막 먹으면 좀 아깝다” 이 생각이 은근 큼.

몸쪽 변화는 당연히 있었음. 막 드라마틱하게 누구나 보자마자 “와 벌크업했네?” 이 정도는 아니어도, 어깨 조금 넓어 보이고 팔에 힘 들어가는 느낌 생기니까 옷 핏이 다르더라. 예전엔 그냥 큰 티셔츠로 가렸는데, 지금은 오히려 상체 라인 좀 사는 옷 찾게 됨. 그리고 자세가 은근 중요함. 등 운동 꾸준히 하니까 굽어 있던 게 덜하고, 사람 만날 때 괜히 위축된 느낌도 줄었음. 이런 건 운동이 직접 바꿨다기보다 자신감 붙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정도로 보는 게 맞는 듯.

제일 의외였던 건 멘탈 쪽이었음. 과제 밀리고 시험 기간 오면 원래 좀 예민해지는 편인데, 운동하고 나서는 스트레스가 아예 없어졌다기보다 “그래도 오늘 하나 했다”는 느낌이 생김. 그게 생각보다 큼. 무게 조금이라도 늘거나 횟수 하나 더 치면 별거 아닌데 기분 좋음. 대학생들 알잖아, 하루가 애매하게 흘러가면 자존감도 같이 깎이는데, 운동은 그걸 좀 붙잡아주는 느낌 있음. 물론 시작 초반엔 근육통 때문에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고, 가기 싫은 날도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