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다이어트 한다고 제일 크게 망했던 게, 운동은 빡세게 하면서 먹는 건 감으로 줄였던 때였어요. 그때는 부산 자취방에서 학교 끝나고 헬스장만 가면 내가 거의 준비선수급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현실은 가슴 하는 날 벤치만 집착하고, 유산소는 “하체한 날 계단 좀 걸었으니 됐다” 이 마인드였음. 밥은 또 이상하게 먹었어요. 평일엔 닭가슴살, 계란, 프로틴으로 버티다가 주말만 되면 “치팅도 전략이지” 이러면서 돼지국밥에 빵에 야식까지 몰아먹음. 지금 생각하면 전략은 무슨 그냥 참았다가 터진 거죠.

더 웃긴 건 체중계 숫자만 보고 혼자 합리화했다는 거예요. 아침 공복에 1키로 빠지면 와 드라이 미쳤다 이러고, 저녁에 다시 오르면 수분이다 하면서 넘겼음. 거울은 분명 옆구리 살아나고 있었는데, 저는 자꾸 어깨 펌핑만 보고 “몸 좋아지고 있는데?” 이러고 있었어요. 결국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몸은 축나고 운동 집중도는 떨어지고, 식욕은 더 세져서 밤마다 냉장고 문 열고 닫는 횟수만 늘더라구요. 그때 느낀 게, 너무 급하게 빼려고 하면 멘탈부터 먼저 갈리는구나였어요.

특히 실패 원인이 제일 컸던 건, 내가 왜 먹는지를 구분을 못 했던 거 같아요. 배고파서 먹는 건지, 운동했으니까 보상 심리로 먹는 건지, 스트레스 받아서 먹는 건지 그게 다 섞여 있었음. 학교 과제 밀리고 잠 부족한 날은 꼭 더 당기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다이어트 망한 뒤에 오히려 기록을 대충이라도 남기기 시작했어요. 칼로리 완전 빡세게 재는 수준까진 아니어도, 적어도 내가 언제 무너지는지는 보이더라구요. 그런 식으로 하니까 예전처럼 한 번 터지고 “에라 모르겠다” 가 좀 줄었어요.

아직도 저는 감량 들어가면 제일 무서운 게 초반 오버페이스임. 시작하자마자 탄수 반토막 내고 유산소 두 배 박는 거, 제 체질엔 잘 안 맞았어요. 물론 사람마다 방식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천천히 가는 쪽이 그나마 오래 갔음. 여기 운동갤 형들은 감량할 때 주말 폭식 같은 거 어떻게 잡아요? 저는 평일은 버티는데 토요일 밤만 되면 진짜 헬창이 아니라 그냥 식탐몬이 됨. 프로틴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던데, 다들 실패했다가 정착한 방식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