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다이어트 실패하는 사람들 보면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그 꼴이더라고요. 직업이 개발자라 하루 종일 앉아 있고, 자세는 거북목 기본 장착에 목이랑 어깨가 늘 뻐근했어요. 그래서 “이번엔 진짜 건강하게 빼야지” 하고 식단 앱 깔고, 칼로리 계산표 엑셀로 만들고, 운동 루틴도 주 6일 기준으로 짰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살 빼려는 사람이 아니라 프로젝트 망하게 세팅하는 PM 같았어요.

첫 번째 실패는 시작부터 너무 빡세게 잡은 거였어요. 아침 닭가슴살, 점심 현미밥 반 공기, 저녁 샐러드. 운동은 공복 유산소에 밤엔 홈트까지 넣었거든요. 딱 5일은 신기할 정도로 잘했는데, 6일째 야근 터지고 목은 뻣뻣하지 배는 고프지, 결국 새벽에 라면이랑 편의점 간식으로 폭주했습니다. 그때 느낀 게 몸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극단적으로 줄이면 오래 못 가더라고요. 특히 목이나 어깨가 불편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더 크게 와서 식욕 조절도 더 꼬일 수 있어요.

두 번째 실패는 운동을 “지방 태우기”보다 “벌 받기”처럼 했던 거예요. 하루 종일 모니터 보다가 갑자기 버피 뛰고 플랭크 오래 버티고, 다음 날은 목이랑 승모 쪽이 더 당겨서 아예 운동 생각이 싫어졌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거북목 체형은 무작정 고강도로 밀기보다 자세 편한 걷기나 가벼운 전신 운동부터 가는 게 더 도움될 수 있어요. 저는 괜히 유튜브 보고 남들 루틴 복붙했다가 “운동했으니 내일은 쉬자” 무한 반복 탔습니다.

지금은 실패 원인을 좀 알겠어요. 살은 의지만으로 빼는 게 아니라 생활 패턴이랑 같이 바꿔야 하더라고요. 야근 잦고 오래 앉는 사람은 완벽한 식단보다 덜 망하는 식단, 1시간 운동보다 매일 20~30분이라도 하는 쪽이 나은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성공담 쓰는 단계는 아니고 여전히 삐끗하는데, 예전처럼 일주일 불태우고 한 달 놓는 방식은 버렸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다이어트 실패 패턴 뭐였나요? 특히 저처럼 목이랑 어깨 자주 뭉치는 분들은 어떤 운동부터 다시 잡았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