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시작한 지 이제 두 달 조금 넘은 직장인인데요. 원래는 퇴근하고 집 오면 소파랑 한 몸 되는 타입이었거든요. 맨날 피곤하다는 말부터 하고 주말에는 늦잠으로 회복하려고만 했어요. 그런데 진짜 신기하게도 운동을 시작하고, 그중에서도 달리기를 꾸준히 해보니까 하루 리듬이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처음엔 10분만 뛰어도 숨차고 다리도 묵직해서 내가 이걸 왜 시작했나 싶었는데, 지금은 짧게라도 뛰고 오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있어요.

제일 크게 달라진 건 기분이에요.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별거 아닌 일에도 괜히 예민해질 때가 있었는데, 뛰고 나면 그런 게 좀 풀리는 편이더라고요. 물론 러닝 한 번 했다고 인생이 갑자기 바뀌는 건 아닌데, 적어도 하루 종일 쌓인 답답함을 그냥 안고 자는 일은 줄었어요. 체력도 완전 드라마틱하게 변했다기보단 계단 오를 때 덜 힘들고, 출근길에 덜 축 처지는 정도? 이런 변화들이 은근 커요. 잠도 예전보다 빨리 드는 날이 많아졌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활 리듬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의외였던 건 먹는 거랑 자세까지 신경 쓰게 된 거예요. 예전엔 점심 대충 먹고 커피로 버티는 날도 많았는데, 뛰고 나니까 몸이 바로 반응하는 느낌이라 뭐라도 조금 더 챙겨 먹게 되더라고요. 물 마시는 양도 늘었고요. 아직도 러닝 잘하는 사람들 보면 저는 한참 멀었지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나아졌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게 제일 좋습니다. 혹시 저처럼 직장 다니면서 운동 입문한 분들, 러닝 말고도 시작하고 나서 “이건 진짜 달라졌다” 싶은 거 있었나요? 저는 요즘 페이스 욕심내지 말고 오래 가는 쪽으로 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