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주말마다 산이나 슬슬 타는 사람이라, “에이 나는 그래도 움직이는 편이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평일에는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계단 몇 층만 올라가도 숨이 차고, 오후만 되면 축 처지는 게 은근 심했어요. 그래서 거창한 거 말고 집에서 스쿼트 조금, 걷기 조금, 스트레칭 조금 이렇게 시작했는데요. 신기한 게 몸 좋은 사람처럼 확 바뀌는 건 아니어도 일상이 좀 덜 버거워지더라고요. 이게 은근 큽니다. 장 보러 갈 때도 덜 지치고, 집안일 하고 나서도 예전처럼 “아이고 허리야” 소리가 덜 나와요.

제일 크게 느낀 건 잠이었습니다. 전에는 피곤한데도 잠이 깊게 안 들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았어요. 근데 몸을 조금이라도 쓰고 나니까 밤에 눕자마자 골아떨어지는 날이 늘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처럼 몸은 피곤한데 잠은 얕은 분들한테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괜히 마음도 좀 덜 복잡해집니다. 산 타는 날도 그렇지만, 몸을 움직이고 나면 머릿속 잡생각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 있어요. 나이 들수록 이게 꽤 소중하더라고요.

또 하나는 먹는 게 달라졌어요. 전에는 입 심심하면 과자부터 찾았는데, 운동하고 나서는 이상하게 “이거 먹으면 아깝다”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힘들게 움직였는데 너무 막 먹으면 좀 손해 보는 기분 있잖아요. 그렇다고 닭가슴살만 씹고 그런 건 아니고요, 밥은 밥대로 잘 먹되 예전보다 덜 막 먹게 됐어요. 몸무게가 드라마틱하게 빠졌다 이런 건 아니어도, 몸이 덜 무겁고 붓는 느낌이 줄어든 건 체감됩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내가 그래도 하나는 꾸준히 하고 있구나” 하는 기분이에요. 중년 되면 몸도 몸인데 기분이 처질 때가 있잖아요. 운동이 그걸 싹 해결해 준다까진 못 해도, 생활 리듬 잡는 데는 분명 도움은 될 수 있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운동 시작하고 제일 먼저 뭐가 달라지셨나요? 체력, 잠, 기분, 식습관 중에 뭐가 제일 체감 큰지 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