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은 힘들 줄 알고 들어왔거든요. 환자 많고 뛰어다니는 거야 각오했는데, 막상 버티기 힘든 건 사람 대하는 분위기네요. 뭘 하나 물어보면 눈치부터 봐야 하고, 조금만 어버버하면 바로 한숨 섞여서 돌아오고요. 처음엔 제가 부족해서 그런가 했는데, 하루하루 쌓이니까 사람이 그냥 작아짐 ㅠㅠ

특히 바쁠 때 더 심해요. 설명 한번 못 들은 걸 당연히 아는 것처럼 지나가고, 뒤늦게 물으면 왜 그것도 모르냐는 식이고요. 실수 안 하려고 더 긴장하면 더 꼬이는데 그걸 또 답답해하는 표정으로 보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일 배우러 왔지 혼나러 온 건 아닌데, 병원은 그 경계가 너무 없음요 ㅋㅋ

퇴근하고 누우면 내가 이렇게까지 눈치 보면서 일해야 하나 싶어요. 면허는 겨우 따놨고, 현장은 맨날 사람 기죽이는 식이면 누가 오래 버티나 싶네요. 요즘은 이직 생각보다도 그냥 내가 계속 이 일을 해야 되나 그 생각부터 들어서 좀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