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피부과에서 조무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진짜 신기한 게 신입 때는 무조건 버티는 게 답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연차가 조금씩 붙으니까 오히려 이직 고민이 더 커지더라고요. 예전에는 배우는 입장이니까 정신없이 다녔는데, 지금은 업무도 대충 감이 오고 환자 응대도 익숙해졌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복잡해졌어요. 여기서 더 버티면 편해지는 건 맞는 것 같은데, 또 이게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지금 다니는 곳이 엄청 나쁜 건 아니에요. 원장님 성향이 좀 예민한 편이긴 한데, 어딜 가나 쉬운 곳은 없다고들 하잖아요. 근데 피부과 특성상 시술 설명, 예약, 컴플레인 응대까지 한꺼번에 몰릴 때가 많아서 하루 끝나면 사람이 너무 방전되는 느낌이에요. 월급이 막 엄청 좋은 것도 아니고, 복지나 연차 쓰는 분위기도 좀 눈치 보여서요. 그래서 이럴 바엔 조금 더 체계 있는 곳으로 옮겨보는 게 낫나 싶은데, 또 괜히 옮겼다가 더 별로면 어쩌나 싶어서 발이 안 떨어져요.
주변 보면 연차 있을 때 옮겨야 조건도 더 잘 본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한 곳에서 오래 버틴 경력이 이직할 때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후자 전자 다 맞는 말 같아요. 특히 피부과는 같은 조무사여도 어디서는 상담 비중이 크고, 어디서는 시술방 보조가 많고, 어디서는 거의 데스크 중심이라서 이직 한 번이 생각보다 결이 많이 달라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무작정 퇴사 생각만 하기보다, 내가 다음 병원에서 뭘 더 배우고 싶은지부터 정리해야겠다 싶어요.
혹시 저처럼 피부과 쪽에서 연차 좀 쌓고 이직하신 분들 계시면, 보통 어느 타이밍에 움직이셨는지 궁금해요. 연봉 때문이었는지, 근무강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사람 스트레스가 제일 컸는지도요. 저는 지금 당장 못 버티겠다 수준은 아닌데, 계속 다니자니 애매하고 옮기자니 무서운 딱 그 사이예요. 다들 이런 시기 한 번씩 오셨는지, 오셨다면 어떻게 판단하셨는지 좀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