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이상했어요. 큰일 난 것도 아닌데 갑자기 가슴이 철렁하고 숨이 얕아지는데, 예전처럼 확 무너지는 느낌까진 아니라서 더 애매한 거 있죠. 공황장애로 치료 시작한 지 2년 됐으니까 이제는 제가 좀 알 것 같았는데, 막상 또 이러니까 내가 예민한 건지 진짜 다시 올라오는 건지 헷갈려서 짜증났어요.

한번 심하게 겪고 나서는 몸에 뭐만 느껴져도 신경이 먼저 가잖아요. 심장 빨리 뛰면 또 시작인가 싶고, 지하철에서 답답하면 다음 역까지도 길게 느껴지고. 근데 또 병원 가자니 민폐 끼치는 사람 되는 기분이 들고요. 이 정도 갖고 가면 선생님이 별말 없이 약만 똑같이 줄 것 같고, 안 가자니 집에서 혼자 끙끙거리다가 밤에 더 커져요. 그게 제일 싫었어요ㅠㅠ

주변에서는 심하면 가면 되지 뭐가 고민이냐는데 그 심하다는 기준을 누가 딱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숨이 안 쉬어질 정도여야 심한 건지,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워지기 시작하면 그때인 건지, 며칠째 잠이 뒤틀리면 그걸로 충분한 건지. 저는 꼭 쓰러질 것처럼 보여야 병원 가도 되는 사람 같아서 그 문턱이 아직도 높네요.

오늘도 예약창 열었다 닫았다만 몇 번 했어요. 괜히 오버하는 것 같다가도, 예전 안 좋았을 때 시작이 늘 이런 식이었어서 더 무서웠고... 별거 아닌 척 버티는 것도 이제 좀 지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