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 갔다 오고 나서 더 마음이 뒤집어졌네요. 검사 받고 약 받아오면 좀 끝난 느낌이어야 되는데 집 오니까 그때부터 시작이더라고요. 애가 평소처럼 안 움직이고 자리만 옮겨 다니는데 그거 하나하나에 내가 다 예민해져서 숨도 제대로 못 쉬겠음 ㅠㅠ 괜히 물그릇 앞에만 가도 보게 되고, 밥 냄새 맡고 돌아서면 또 속이 철렁하고요.

의사가 집에서는 잘 지켜보라고 했는데 그 “지켜보는” 게 이렇게 사람 잡는 건지 몰랐네요. 가만히 누워 있으면 아픈가 싶고, 조금 돌아다니면 또 무리하는 거 아닌가 싶고. 내가 뭘 잘못해서 더 불편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계속 그 생각만 남아요. 손 한번 대보는 것도 조심스럽고, 괜히 만졌다가 스트레스 줄까 봐 또 못 만지겠고... 진짜 답답함.

금연도 도전 중인데 오늘은 솔직히 엄청 흔들렸습니다. 나가서 한 대 피우고 오고 싶은 거 겨우 참고 그냥 옆에 앉아 있었네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게 제일 화나요. 대신 끝까지 버텨보려고요. 물 먹는지, 숨소리 어떤지, 잠은 제대로 자는지 그것만 계속 볼 겁니다. 별일 없이 지나가야 돼요. 진짜 그래야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