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괜히 의욕만 앞서서 퇴근하고 한강 몇 번 뛰었거든요. 처음엔 3km만 뛰어도 스스로 좀 대견했음 ㅋㅋ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몸 쓰는 느낌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템포 올리고 거리도 슬금슬금 늘렸는데 딱 그 타이밍부터 오른쪽 무릎 바깥쪽이 이상하게 찌릿하더니 내려갈 때 더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신기한 게 가만히 있으면 또 멀쩡한 척함. 걷는 것도 초반엔 괜찮은데 계단 내려갈 때랑 뛰다가 중간쯤부터 갑자기 선명하게 올라와요. 무릎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 약간 튀어나온 뼈 근처? 거기 라인 따라 당기는 느낌이라 해야 하나. 한 번 올라오면 자세가 미묘하게 틀어지는 게 느껴져서 더 짜증남ㅠㅠ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회사 다녀오고 괜찮아 보여서 또 뛰면 똑같이 재발. 그래서 폼롤러도 해보고 스트레칭 영상 보고 따라 해봤는데 시원한 건 잠깐이고 다음날 되면 다시 뻣뻣해요. 러닝화도 문제인가 싶어서 밑창 한쪽만 닳았나 보고 별생각 다 함... 괜히 입문하자마자 장비 탓하는 사람 된 느낌이라 좀 웃기기도 했고요.

정형외과 가니까 과하게 뛰어서 자극 온 거 같다고 하시던데, 막 엄청 심각한 표정은 아니어서 또 애매했어요. 약이랑 물리치료 얘기 들었는데 솔직히 제일 빡치는 건 아예 못 뛴다는 말보다 애매하게 "조절"하라는 말이더라구요. 제가 조절이 됐으면 여기까지 안 왔지... 싶어서 속으로만 끄덕였음 ㅋㅋ

지금은 퇴근길에 계단만 봐도 아 오늘 상태 어떠려나 먼저 체크하게 되고, 괜찮은 날에도 괜히 겁나서 속도를 못 올리겠어요. 몸은 더 뛰고 싶은데 무릎이 찬물 끼얹는 느낌이라 진짜 김샘. 멋모르고 시작했다가 무릎한테 혼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