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으로 일하니까 밖에 나갈 일보다 의자에 붙어 있는 시간이 훨씬 길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허리 아래쪽이 묵직하게 아프고 골반 옆도 찌릿하게 올라와서 좀 이상했어요. 심한 날은 일어나서 몇 걸음 옮길 때 다리 힘이 덜 들어가는 느낌도 있고, 오래 앉았다가 바로 펴면 허리가 잠깐 안 펴짐... 진짜 몸이 굳는 게 이런 건가 싶더라구요.

병원 갔을 때 디스크까지는 아니고 자세 영향이 커 보인다고 해서 그 말 듣고 좀 뜨끔했어요. 저는 소파 끝에 걸쳐 앉거나 다리 꼬는 버릇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의자 깊숙이 앉고 허리 뒤에 쿠션 하나 받쳐두고 있어요. 별거 아닌데 이것만 해도 오후에 오는 뻐근함이 덜함. 그리고 한 시간 넘기기 전에 무조건 한번 일어나요. 물 뜨러 가는 척하면서 집 한 바퀴라도 돌면 아예 다르네요.

아픈 날은 괜히 스트레칭 세게 했다가 더 당긴 적 있어서, 저는 누워서 무릎 세우고 허리 힘 빼는 자세만 잠깐 해요. 엉덩이 옆이 당길 때는 폼롤러보다 테니스공 같은 걸 벽에 대고 살살 푸는 쪽이 낫던데 너무 세게 하면 다음날 바로 티 남 ㅠㅠ 일할 때 노트북만 보던 것도 목이랑 등까지 같이 굳게 만들더라고요. 화면 높이 올리고 나서는 허리까지 덜 무너져서 이게 다 이어져 있구나 싶었어요.

신기한 게 많이 움직인 날보다 애매하게 하루종일 집에만 있던 날이 더 아파요. 쉬었는데 더 불편한 느낌... 그래서 요즘은 운동이라기보다 중간중간 몸을 끊어서 쓰는 쪽으로 바꾸는 중이에요. 통증 올라오는 패턴 적어두니까 생리 직전이랑 마감 몰릴 때 더 심해지는 것도 보여서, 괜히 참다가 한 번에 터지는 것보단 그 전에 자세부터 손보는 게 낫더라구요.